사회
한국 속 몽골학교…아주 특별한 졸업식
입력 2009-07-18 05:20  | 수정 2009-07-18 05:20
【 앵커멘트 】
우리나라에는 세계 유일의 이주 몽골인들을 위한 학교가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얼마 전 한여름에 아주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차별과 편견을 이겨내고 한국에서 꿈을 키워나가는 이들을 큐릭스 이재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3년 전, 몽골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지맥바야르.


재한몽골학교 9학년으로, 모든 교육과정을 마치고 정든 학교를 떠나게 됐습니다.

또래 친구들에 비해 한국말이 유창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하고 회계사가 되는 게 꿈입니다.

▶ 인터뷰 : 지맥바야르 / 몽골학교 9학년
- "한국에서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하고 다음에는 회계사가 되고 싶어요."

이 날 몽골학교를 졸업한 학생은 13명.

졸업식장에서 마지막 수업을 하는 몽골 고유의 졸업식이 열렸지만, 눈물바다가 된 졸업식 광경은 우리나라와 똑같습니다.

앞으로 졸업생들의 진로는 제각각입니다.

누군가는 몽골로 돌아가고, 일부는 한국에 남기도 하지만, 칭기즈칸의 후예답게 모두 큰 꿈을 품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남델렘 / 몽골학교 9학년
- "몽골로 돌아가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은 여기서 다닐 거예요. 몽골 돌아갔다 다시 올 거예요."

▶ 인터뷰 : 투멤바야르 / 몽골학교 9학년
- "몽골에 가서 공부 열심히 하고 몽골에 필요한 사람이 될 거예요."

지난 1999년 개교한 이래 400여 명의 몽골학생이 거쳐 간 재한몽골학교.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유일의 이주몽골인을 위한 학교로, 한국의 교육과정과몽골인의 정체성을 지키는 교육이 함께 이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은경 / 몽골학교 교사
- "이 아이들이 5년 뒤 10년 뒤가 되면 몽골과 한국, 세계를 잇는 그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

이국 땅에서 어려운 학업을 마친 학생들은 몽골과 한국을 잇는 글로벌 인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큐릭스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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