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경수 기본소득 비판에…이재명 "우리는 원팀"
입력 2021-02-22 20:18  | 수정 2021-03-01 20:38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대표공약인 기본소득을 비판한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오히려 감사의 뜻을 표하며 "우리는 원팀"이라 답변했다. 앞서 다른 대권 경쟁자들이 기본소득을 비판할 때 강경하게 맞선 것과 상반되는 대응양식이다. 이 지사는 한발 나아가 김 지사의 대표공약 '동남권 메가시티'와 그 핵심인 가덕도 신공항을 함께 논의해보자고 제안했다.
이 지사는 22일 SNS에 올린 '맞습니다. 기승전 기본소득이 아니라 기승전 경제입니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김 지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기본소득이 대한민국의 시급한 과제로 선택받지는 않을 거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현재의 기본소득 논의구도에 대해 "지금은 기본소득에 대한 차분한 논의가 아니라 '기승전 기본소득론'으로 간다"며 "이재명 지사가 '기승전 기본소득'만 계속 주장하면 정책 논의를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 지사는 우선 김 지사가 "최근 이 지사가 말씀하는 걸 보면 충분히 토론하고 논의할 여지를 열어놓는다고 느낀다"며 "정책논쟁을 친문 반문 잣대로 보는 건 해악"이라 평가한 것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이 지사는 "김 지사님의 간명한 규정은 자칫 길밖으로 튕겨져나갈 수 있는 논쟁을 길 안으로 안착시킨 명쾌함이었다"고 했다.

이 지사는 김 지사의 발언에 발맞춰 자신이 기본소득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진정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로 '기승전 경제'이고 기본소득은 기승전 경제를 위한 하위개념"이라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의 주요 공약에 대해 호평하며 함께 논의할 기회를 갖고 싶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경남지사로서 흔들림없이 추진하고 있는 균형발전과 지역의 내적 발전동력 창출을 위한 '기승전 경제'의 노력에 큰 지지와 박수를 보낸다"며 "노력의 결과가 가덕신공항 특별법 국토위 통과로 결실을 맺고 있고, 또 부울경 메가시티 담론의 확산으로 꽃피우고 있다"고 했다. 이 지사는 또 "부울경 지역 '"기승전 경제'의 상징인 가덕신공항 예정지를 함께 둘러보고 싶다"며 "그리고 그곳에서 '기승전 경제'에 대한 저의 구상과 김 지사님의 고견을 함께 나눠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총리가 비판했을 때 날선 반격에 나선 것과 상반된 대응방식이다. 김민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친문 핵심인 김 지사와는 선의의 경쟁구도를 정립해 친문표를 노리는 모습"이라며 "반면 이낙연 대표나 정세균 총리는 오히려 친문표를 놓고 경쟁하는 상대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문재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