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MBN 프레스룸] 국내 백신 '1호 접종자' 놓고 정치권 공방
입력 2021-02-22 15:05  | 수정 2021-02-22 16:15
【 앵커멘트 】
오는 26일, 우리나라에서 드디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정치권에서는 '1호 접종자'를 두고 논쟁이 뜨거운데요.
윤지원 기자의 백브리핑에서 이 얘기 해보겠습니다.

【 질문1 】
윤 기자, 백신 1호 접종자, 문재인 대통령이 돼야 한다, 이런 주장이 나오더라고요?

【 기자 】
화두를 던진 건 유승민 전 의원입니다.

SNS에<아스트라제네카, 대통령이 먼저 맞아야 불신 없앨 수 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는데요.

유 전 의원은 "일부 의료진들이 접종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1번 접종으로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덜어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유 전 의원은 앞서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백신 불안감이 높아지면 먼저 맞는 것도 피하지 않겠다"고 한 것도 언급했는데요,

당시 영상 보시죠.


『SYNC : 지난달, 신년 기자회견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아주 높아져 백신을 기피하는 상황이 되고, 그렇게 해서 뭔가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저는 그것도 피하지 않겠습니다.』

또 2호 접종자로는 보건복지부 장관과 식약처장, 질병청장 등을 꼽았습니다.


【 질문2 】
공방이라고 하면, 이 주장에 대해 비판이 나왔다는 얘기겠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간판 공격수죠.

정청래 의원이 바로 다음 날 SNS를 올렸는데요,

제목은<유승민씨의 얼라보다 못한 헛소리>입니다.

유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해 '망언'이라고 쏘아붙였는데요.

정 의원은 "국가원수가 실험 대상인가? 이는 국가원수에 대한 조롱이자 모독이다"라며 "국가원수는 건강과 일정이 국가기밀이고 보안사항이다, 초딩 얼라보다 못한 헛소리로 칭얼대지 마시라"라고 공격했습니다.


【 질문3 】
표현이 다소 과한 거 같기도 하네요?

【 기자 】
그래서인지, 야권에서 재반박이 쏟아졌습니다.

김근식 교수는 "아첨의 끝을 어디까지 보이려는 거냐"면서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스스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위험성을 자인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고요.

김용태 국민의힘 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은 "정청래 씨는 국민이 솔선수범해 접종하고 안전이 검증되면 대통령이 맞아야 한다는 말이냐"며 "본인 논리대로라면 국민이 무슨 실험 대상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정청래 의원은 굴하지 않고 유승민 전 의원에게 "그렇게 국민 건강이 걱정되면 당신과 내가 먼저 백신 접종을 맞자"고 한 상태입니다.


【 질문4 】
그런데 해외 사례를 보면 국가 지도자들이 먼저 백신을 맞는 경우가 있긴 하잖아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첫 접종자로 참여해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모습입니다.

라마포사 대통령이 맞은 건 얀센 백신인데요,

아직 어느 나라에서도 긴급 사용 승인이 나지 않은 만큼 접종에 대한 국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 라마포사 대통령이 직접 세계에서 처음으로 얀센 백신 접종에 나선 것입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도 당선인 신분으로 모더나 백신을 공개 접종했는데요,

또 보시는 것처럼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기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백신을 접종했고요,

프랑스 보건장관도 자신의 SNS에 백신 접종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마치 '백신 접종 인증' 경쟁이라도 붙은 것 같은데, 정 의원과 유 전 의원도 이렇게 같이 백신 맞는 모습 볼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 질문5 】
그런데 문 대통령은 우선 접종 대상이 아니잖아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우리 보건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5세 미만만 접종하도록 방침을 정했습니다.

『SYNC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지난 15일)
요양병원·요양 시설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에 대해서는 만 65세 미만 27만 2천여 명을 대상으로 2월 2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예방 접종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논쟁이 일자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SNS를 통해 "문 대통령은 1953년생으로, 65세 이상이기 때문에 대상이 아니어서 1호 접종은 불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오늘 오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발언 보시죠.

『SYNC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늘)
제가 백신 1차 접종 대상자는 아니지만, 백신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라면, 그리고 정부가 허락한다면 제가 정치인으로서, 또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용의가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정치인의 백신 공개 접종 장면,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네, 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