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文 1호 접종'에 여 "더 급한 분부터" vs 야 "AZ니까 하는 말"
입력 2021-02-22 11:53 
지난 18일 코로나19 백신 특수주사기 생산업체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 사진 = 청와대


국내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에선 때아닌 문재인 대통령 '1호 접종'을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당은 백신의 불신을 조장하는 불필요한 논란이라고 일축한 반면, 야당은 국민 안심 차원에서 검토할 문제라고 맞받아쳤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22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도 백신 접종을 맞았고 이스라엘 총리,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다 맞았다"며 "문제는 이분들은 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신뢰가 굉장히 낮다. 독일 여론조사에선 51%가 아스트라제네카 안 맞겠다고 한다"면서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접종을 솔선수범하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앞서, 문 대통령 먼저 백신 주사를 맞으라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국가원수가 실험 대상인가", "국가원수에 대한 조롱이자 모독", "초딩 얼라(아이)보다 못한 헛소리"라고 깎아내린 데 대해서도 반박했습니다.

김 의원은 "그러면 국민은 실험 대상인가. 국민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를 막 맞춰도 되나"라며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언급했습니다.

오신환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내가 대통령이라면 '국민 여러분, 안심하세요'라고 하고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면서 "국민 불신을 불식시키기 위해 다른 나라 정상들처럼 국가 최고 지도자가 앞장 서라는 요구가 (여당이 보기엔) 비상식적인가"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지난 18일 코로나19 백신 특수주사기 생산업체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 사진 = 청와대


반면,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사이에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불신이 광범위하게 퍼진 상황이 아닌 만큼 대통령이 직접 나설 정도는 아니란 입장입니다.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우리나라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대해서 요양시설 입소자, 종사자의 93.8%가 접종에 동의하고 있다"며 "65세 이상 접종하지 않는 건 효과 논란 때문이지 안정성 문제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해선 "대선 후보까지 했다라는 분이 최소한의 격에 맞는 말씀을 하셔야지 이런 백신 접종의 불신을 조장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김 의원은 또 "지금 다른 급하신 분들이 있는데 (대통령이) 먼저 맞겠다고 나서면 또다른 논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선 응답자의 71%가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면서도 역시 71%가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답했습니다.

[ 박유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 shine@mbn.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