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 신현수 때리기…김경협 "자기 정치"·김용민 "윤석열 그림자"
입력 2021-02-22 10:29  | 수정 2021-05-23 11:05


검찰 중간 간부급 인사 과정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으로 사의를 표명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여당이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일각에서 이번 사안을 정권 후반기인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으로 비화하자 더는 관망할 수 없다는 건데, 계속되는 달래기에도 신 수석이 뜻을 굽히지 않자 일종의 '괘씸죄'도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을 열심히 보좌할 생각이 있으면 하는 것이고 평행감사도 자기 싫으면 못 하는 것"이라며 "자기 정치 하려고 하면 못 하는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신 수석이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의원은 "법무부장관이 (검찰 인사를) 제청하고 대통령 재가를 받아 발표하는 과정에서 사실 청와대 비서관의 역할은 이걸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다"며 "그런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가 검찰개혁이고, 그런 큰 기조에 따라 이뤄진 인사에 대해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관으로서는 당연히 거기에 맞춰 제대로 보좌하는 게 임무"라며 "자기 의사가 반영이 안 됐다는 걸로 사표를 낸다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신 수석의 사의 표명 배경에 과도한 관심이 쏟아지는 것 자체가 '대통령 흔들기'에 해당한다고 규정했습니다.

김 의원은 "청와대 비서관이 사표 쓰는 게 하루 이틀 문제도 아니고 흔히 있는 일인데 이렇게 요란을 떠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임기 5년차면 대통령 지지율이 굉장히 떨어지는 시기인데 문재인 대통령이 전혀 그런 게 없으니, 청와대에 조그만 건수라도 있으면 침소봉대해서 (국정을) 한 번 흔들어볼까 하는 이런 의도 같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도 SNS를 통해 "대통령의 인사권에 개입하려고 한 것은 오만한 윤석열 검찰이 하던 행동"이라며 "이번 사태에서 다시 윤석열의 그림자가 보이는 게 저 혼자만의 착각이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지난 18일 휴가를 냈던 신 수석은 이날 복귀해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 수석은 휴가 기간 지인들에게 "나는 이미 동력을 상실했다", "박범계 장관과는 평새 만나지 않을 것", "법무부와 검찰의 안정적 협력 관계는 시작도 못 해보고 깨졌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박유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 shin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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