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감독 없고 선수 빠진 배구 코트 '케이타-펠리페의 날선 신경전까지' [천정환의 발리볼 스토리]
입력 2021-02-22 07:02 
매경닷컴 MK스포츠(의정부)=천정환 기자
감독 없는 OK 펠리페와 선수 빠진 KB 케이타가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폭력 논란에 휩싸인 두 팀이다.
21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2020-21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이 세트 스코어 3-2(25-19 25-27 18-25 25-22 15-11)로 승리하며 4연패에 벗어나 4위에 올랐다.

최근 폭력 논란에 선 양 팀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 경기를 치렀다. KB손해보험 이상열 감독은 2009년 남자대표팀 코치 시절 폭행했던 박철우에게 사과하고 올 시즌 남은 경기에 출장 포기 의사를 밝혔고, OK금융그룹은 송명근, 심경섭이 '학폭 논란' 의혹에 휩싸여 시즌 남은 경기에 출전을 포기하고 숙소를 떠났다.
'동병상련' 선수 떠난 OK 석진욱 감독과 감독 없는 KB 이경수 코치
이상열 감독 빈자리와 이경수 코치
이상열 감독 자리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이경수 코치.

어수선한 양 팀이지만 코트는 뜨겁게 달아 올랐다. 4세트 21-17로 OK가 앞선 상황에서 KB 케이타의 스파이크 공격이 성공되자 펠리페와 케이타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마찰을 일으켰다.
케이타의 공격 성공 후 OK 코트를 바라본 것에 대해 펠리페가 불만을 표시한 것. 양 팀 선수들이 곧바로 말렸지만 펠리페와 케이타의 날선 신경전은 멈추지 않았다. 두 선수는 심판 경고를 받았다.

모든 스포츠에는 불문율이 존재한다. 배구에선 상대팀을 등지고 세리머니를 하는 것이 불문율. 케이타는 이미 한번 상대팀을 자극시키는 세리머니로 논란이 된 적 있다.
지난달 27일 상대팀의 실점에 웨이브 춤을 추는 케이타.

결국 41점을 폭발시킨 펠리페가 개인 통산 3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43득점을 올린 '말리 특급' 케이타와의 승부에서 웃었다.
펠리페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케이타가 우리 코트를 보며 세리머니를 하는 것에 대해 경고 했다. 서로가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언쟁을 벌인 것에 대해 "케이타에게 미안하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최근 불거진 '폭력 사태'에 치명타를 입은 두 팀의 경기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폭력 미투'로 시작된 후폭풍이 프로 스포츠 전반에 번지고 있다.
코로나 19로 홍역을 앓았던 스포츠계가 '폭력 미투'의 감염을 지우고 팬들이 바라는 최상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 jh1000@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