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은 백신 품귀 아우성, 유럽선 'AZ백신' 거부감 확산…우리는?
입력 2021-02-19 12:31  | 수정 2021-02-26 13:05

미국에서 본격적인 백신 공급이 이뤄지면서 곳곳에서 수요가 빗발쳐 품귀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부작용 우려로 거부감이 확산하면서 각국 의료당국이 고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서 백신 품귀…"수요가 공급 초과"

미국 CNN 방송은 연방정부가 백신 공급을 시작하자 접종 수요가 몰리면서 없어서 못 맞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연방정부는 지난 12일부터 대형 약국 체인점들에 코로나19 백신을 직접 공급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했습니다. 넓은 미국 곳곳에 촘촘하게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서 약국 체인의 유통망을 활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약국들은 전보다 많은 양의 백신을 공급받고 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문제는 수요가 공급을 능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약국 체인을 통한 백신 공급 프로그램 가동 전부터 장기 요양시설과 협력해 백신을 접종해 온 '월그린스'는 최근까지 300만 회분 이상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월그린스가 연방정부로부터 공급받는 백신은 주당 18만 회분입니다. 월그린스 대변인은 "백신 접종 대상을 넓히면서 수요가 계속해서 재고를 앞지르고 있다"며 "백신 재고가 앞으로 수주, 수개월에 걸쳐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인내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중서부 슈퍼마켓 체인 '하이비' 대변인도 "백신의 제한된 공급이 우리의 최대 과제였다"면서 "문의하는 모든 사람에게 백신을 맞히고 싶지만 공급이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약 7337만 7천여 회분의 백신이 공급돼 5773만 7천여 회분이 접종됐습니다.


유럽서 'AZ백신' 거부감 확산…보건당국 '진땀'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접종 거부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유럽국가의 보건당국이 의료진과 최일선 근로자들의 접종 후 부작용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AZ백신에 대한 저항에 직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부터 AZ백신 접종을 시작한 프랑스에서는 노르망디의 병원 종사자들이 화이자백신보다 강한 부작용을 겪었습니다. 노르망디 세인트로 병원의 멜라니에 코티그니 소통매니저는 "AZ백신은 화이자백신보다 많은 부작용을 초래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10~15% 정도가 열감이나 고열,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을 겪었고 12시간 안에 사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병원에서도 비슷한 보고가 이뤄지자 프랑스 의약품안전국은 지난 11일 이 같은 부작용이 "알려지고 설명된 것"이라면서도 강도높게 감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독일에서도 AZ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접종을 기피하면서 보건당국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카르스텐 와츨 독일면역학협회 사무총장은 "여러분이 지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거나 몇 달 내 다른 백신을 맞는 것 중 선택할 수 있다면 분명히 지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도 EU가 코로나19 백신으로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제품을 승인했다면서 "3가지 백신은 효능은 다르지만 모두 안전하고 효과적이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독일에는 AZ백신 73만 7천회 분이 공급됐지만, 접종이 이뤄진 물량은 10만 7천회 분에 불과합니다. 최근 독일 여론조사기관 씨베이가 독일인 5천 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34.7%는 AZ백신을 접종받지 않고 다른 백신을 기다리겠다고 답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은 "현재 보고된 반응은 우리의 임상시험 프로그램에서 수집 한 증거를 기반으로 예상한 것과 같다"면서 "확인된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국민 10명 중 7명 "백신 맞을 것"

한국갤럽이 지난 16일~18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국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도입되면 맞을 것인지 물었더니 71%가 접종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접종할 생각이 없다는 답은 19%였고 의견을 유보한 비율은 10%였습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이 걱정되느냐는 질문에는 걱정된다는 의견이 71%로 높았고, 걱정되지 않는다는 의견은 26%였습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해서는 58%가 "잘 하고 있다", 32%가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보다 26%p 높은 것입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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