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MBN 백브리핑] 희비 엇갈린 '젊은 피'…정의당의 명암
입력 2021-02-18 15:06  | 수정 2021-02-18 16:00
【 앵커1 】
당 대표 성추행 사건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정의당, 또 다른 명암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의당의 명과 암, 김은미 기자의 백브리핑에서 짚어봅니다.

김 기자, 먼저 밝을 명, 좋은 일은 뭐예요?

【 기자1 】
여기 보실까요?

이게 뭔지 아시겠습니까?

【 앵커2 】
이거 타임지 아니에요? 타임지 선정 100인?
근데 여기 '혜영 장'? 장혜영이라고 쓰여 있네요.

【 기자2 】
네, 맞습니다.

바로 정의당의 젊은 피, 장혜영 의원이 미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100명의 떠오르는 인물'에 보시는 것처럼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100명 중 한국인은 장 의원이 유일했는데요.

타임지는 장 의원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장애가 있는 동생을 자립시키는 일을 도왔고, 이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는 등 인권운동가로 힘써왔다"고 밝혔습니다.


타임지는 장 의원이 당 대표에게 성추행 당한 사실을 공개하고 이후 당 대표 사퇴까지 이끌어낸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3 】
장혜영 의원, 한동안 마음 고생이 상당했을 것 같은데, 모처럼 웃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기자3 】
네, 그래서 장 의원에게 직접 연락을 해봤는데요.

축하드린단 말에 밝게 웃으며 고맙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앞선 안 좋은 사건도 있고 해서 직접적인 인터뷰는 고사했는데요.

대신, 본인의 페이스북 글로 갈음해달라고 했습니다.

장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내 이름 곁에는 모든 인간의 존엄과 평등, 다양성과 기후정의가 살아 숨 쉬는 미래를 꿈꾸는 모든 시민들의 이름이 있다"며 "다양성은 불편함이나 위협이 아닌 우리의 힘이다. 그렇기에 모두를 위한 차별 금지법 제정을 위해 싸운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4 】
그럼 암, 어두운 이면은 뭔가요?

【 기자4 】
네, 류호정 의원, 당찬 소신 발언, 원피스 등원 논란 등을 통해 정의당의 젊은 피를 넘어 여의도의 젊은 피로 불렸었습니다.

근데, 최근 비서 면직 논란으로 한바탕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어제 이와 관련해서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가슴 아픈 해고의 기억을 떠올렸을 노동자들, 현장의 활동가들, 당원, 지지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앵커5 】
처음엔 부당해고 아니라고, 법적 대응하겠다고 하지 않았어요?

【 기자5 】
네 맞습니다.

그때 영상 같이 보고 오실까요?

『 SYNC
류호정, 2월 4일 기자회견
부당해고가 아닙니다. 국회 보좌진은 근로기준법, 국가공무원법의 적용 대상이 아닙니다. 전 비서도 정의당의 당원입니다. 따라서 노동 존중 사회를 지향하는 정의당의 강령에 비추어 면직 과정에 부당함이 있었는지 당의 징계 기관인 당기위원회의 판단을 받으려던 것이었습니다. 특히, 신 모 당원은 당과 저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하고, 당원 지지자에 큰 상처를 줬습니다. 형사 고소를 통해 응분의 법적 책임을 묻겠습니다.』

【 앵커6 】
입장이 바뀐 건가요?

【 기자6 】
입장이 바뀌었다기보단, 한발 물러섰다는 표현이 더 적확할 것 같습니다.

포괄적 의미에서 이런 논란 자체에 대한 사과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입장문에서 이렇게 밝혔거든요.

"최근 저의 '비서 면직 논란에 대한 입장'은 오해를 살 수 있는 내용으로 정의당의 노동 존중 원칙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뒤따랐다"

(앞선 기자회견에서는) 관련 법령이 없으니 저의 면직이 아무 문제가 없다 말씀드린 것이 아니라, 노동 존중의 정의당 기관에서 부당성을 다투게 된 경위를 설명하려던 것이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앵커 】
한 2주 됐나요? 한발 물러선 이유가 뭐예요?

【 기자 】
일단은 류 의원 본인이 설명한 것처럼 '정의당의 노동 존중 원칙'에 대한 주변의 우려와 걱정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류 의원이 한발 물러선 입장을 내기 이틀 전, 강은미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류 의원의 기자회견 이후 이번 논란을 지켜보는 당원들과 지지자들께서 정의당이 앞장서 온 '노동존중'의 원칙이 훼손되는 것은 아닌가, 여러 걱정의 말씀을 전해주고 있다"라면서 류 의원에게 '엄중 경고'를 내렸다고 밝혔었습니다.

주변의 우려가 실제로 당의 이런 권고로 이어지자, 류 의원이 다소 진전된 입장을 내놓은 것 아닌가 싶습니다.

【 앵커 】
정의당의 두 젊은 피, 장혜영 의원과 류호정 의원 명암이 교차하는 것 같은데요. 인생사 새옹지마란 말이 생각나네요.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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