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종민 "신현수 패싱시킨 당사자 문 대통령"
입력 2021-02-18 14:50  | 수정 2021-02-19 15:08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7회 국무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1.2.16.이충우기자

문재인 정부 초기 검찰개혁위원을 지냈던 김종민 변호사가 18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의 사의 파동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고 나섰다.
김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현수 민정수석 패싱을 둘러싸고 청와대가 말 같지 않은 소리를 해명이라고 늘어 놓았는데 이런 해괴한 소리를 믿으라는 것인가"라며 운을 뗐다.
김 변호사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이 이견을 신현수 수석이 조율하고 있던 중 박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재가를 받고 검사장 인사를 발표했다고 한 청와대 입장을 두고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김 변호사는 "대면보고를 했다면 박범계가 신현수 민정수석 없이 문재인에게 재가를 받았거나, 이광철 민정비서관이 신현수 수석 패싱하고 직접 문재인에게 재가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현수 수석이 대면보고든 전자결재든 검사장 인사안을 담담 수석으로서 결재하고 문재인에게 올렸다면 본인이 동의한 것이어서 이에 항의하며 사표내는 일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신현수 민정수석을 패싱시킨 당사자가 문재인임에 변함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이유다"고 밝혔다. 또 "내가 잘못했고 절대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달랬을지 모르지만 민정수석 임명장 잉크도 마르기 전에 배신의 진면목을 보여준 이상 기다리는 것은 또 한번의 뒷통수, 핫바지 인증이지 않을까 싶다"고도 했다.
김 변호사는 지금의 민정수석 자리를 두고 "똥바가지를 뒤집어 써야 하는 자리가 되어 버렸다. 앞으로 몇 바가지 더 뒤집어 써야 할지 모르고 경우에 따라 검찰 수사 받는 신세가 될지 모른다"며 "권한은 죄다 이광철 같은 386운동권들이 갖고 있는데 책임만 지고 욕먹을 일만 있는 자리다. 정신 똑바로 박힌 사람이라면 갈 수도 없도 견딜수도 없는 자리가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권을 향해 "바른말 하는 사람 하나 포용하지 못하는 그릇됨이 한심할 뿐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충분한 조율을 거치지 않은 채 검찰 인사안을 발표한 데 반발해 사의를 표명한 신 수석은 이날 휴가를 떠났다. 나흘간 쉰 뒤 내주 월요일에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 수석의 거취는 내주 초에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by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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