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정진 "코로나 기술 주권 확보 위해 백신 개발 나설수도"
입력 2021-02-18 11:40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의 유튜브 기자간담회 캡처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은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기술 주권의 문제를 고려했을 때 (한국이) 기술 자립을 못 할 경우 (한국이) 백신 업계까지 진출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명예회장은 이날 온라인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항체를 만든다는 건 항원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백신을 만들 수 있는 준비는 돼 있다"면서도 "코로나19 백신이 하고 싶은 게 아니라 향후 변이에 따라 2가, 3가 백신을 만들어야 할 때 우리나라에 대한 공급량이 늦어지면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성이 나오는 사업이 아니지만, 국가 기술자립을 위해 필요하다면 영리성 안 따지고 긴급하게 할 준비는 돼 있다"면서 "우선 백신 주권을 확보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 명예회장은 최근 급격히 번지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후속 치료제 개발 계획도 밝혔다. 앞서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레그단비맙)을 개발해 임상 2상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아, 전날부터 전국의 의료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질병관리청과 함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렉키로나의 효과를 실험한 결과 영국에서 발생한 변이에 대해서는 효과를 나타냈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변이에 대해서는 효과가 미미했다.
이에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와 함께 투여해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감염을 치료할 수 있는 항체를 골라 개발에 착수했다. 서 명예회장은 현재 칵테일 요법 개발을 위한 단계가 전임상 직전이며, 남아공에서 단독 임상을 진행해 6개월 안에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맥주사(IV)가 아닌 방식으로 투약할 수 있는 제형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며 동물실험에서의 결과가 나오면 밝히겠다고 서 회장은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이날 렉키로나를 둘러싼 우려와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우선 국내에서 받은 조건부 허가가 특혜가 아니냐는 비난에 대해 서 명예회장은 "조건부 승인 제도는 전 세계 (국가들이) 다 갖고 있다"고 말했다.
효과 측면에서 렉키로나주가 임상에서 일부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경증 환자에 효과가 없다는 지적, 항체치료제가 중증 환자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등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성현 셀트리온 임상기획담당장은 "임상 2상 시험에 참여한 환자 수(327명)가 적다 보니 통계적 유의성에 대한 의문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임상 2상 시험은 모든 지표에 대한 데이터의 일관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전성 측면에서 항체치료제를 투약한 뒤 나중에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증세가 더 심해지는 ADE 반응에 대한 우려에 김 임상기획단장은 "항체로 인해 바이러스 증상이 심해지거나 바이러스양이 증가하는 ADE 현상은 특이 조건이 맞을 때만 가능한 일"이라며 "중화항체를 개발한 후 세포실험 등을 진행한 결과 ADE 부작용 발견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서 명예회장도 "ADE는 코로나19 환자에게서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경우 매경닷컴 기자 cas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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