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김봉진은 왜 해외에 기부했을까…'더기빙플레지' 어떤 곳?
입력 2021-02-18 10:59  | 수정 2021-02-25 11:05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선언했습니다. 그의 재산과 기부 형태로 미뤄보면 기부 규모는 최소 5500억 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아한형제들은 "김 의장이 세계적 기부클럽인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 219번째 기부자가 됐다"며 "이로써 한국은 세계 25번째, 아시아에서는 7번째 기빙플레지 서약자가 나온 국가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2010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의 사회환원 약속을 하면서 시작된 자발적 기부운동인 '더기빙플레지'에 한국인 최초로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더기빙플레지는 이날 홈페이지에 김봉진 의장 부부의 사진과 함께 영문, 국문 서약서를 공개했습니다. 김 의장은 서약서에서 "저와 저의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기빙플레지는 △기부서약 신청자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실사 △기부 의지의 진정성에 대한 심층 인터뷰 △평판 조회 등 까다로운 자격 심사를 거친 뒤, 서약자의 이름, 사진, 선언문을 기빙플레지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합니다.

세계 부호들이 생전이나 사후에 재산의 절반 또는 그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하면 더기빙플레지 회원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24개국, 218명(부부, 가족 등 공동명의는 1명으로 산정)이 기빙플레지를 통해 기부 선언했습니다.

여기에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앨런 머스크, 영화 '스타워즈' 조지 루카스 감독, 오라클 래리 앨리슨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기빙플레지 회원 219명의 약 75%는 빈손으로 시작해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들'입니다.

기빙플레지는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회원 간의 도덕적 약속, 세계인을 상대로 한 선언의 형태로 이뤄집니다. 회원들은 본인 관심사, 해결하고 싶은 이슈에 따라 향후 국내외의 적합한 자선단체, 비영리단체를 찾아 자유롭게 기부함으로써 선언을 이행할 수 있습니다.

[ 문희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mhw48@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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