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6, 고교 입학하면 '학점제' 수업…'명문고 선호' 우려도
입력 2021-02-17 19:20  | 수정 2021-02-17 20:43
【 앵커멘트 】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학점제' 방식으로 학교를 다니게 됩니다.
고등학생도 대학생처럼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골라 듣고, 학점을 채워 졸업하게 되는 건데요.
앞으로 학교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유호정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 기자 】
로봇 분야 창업을 꿈꾸는 한 학생의 시간표엔 로봇설계와 같은 전문적인 과목이 있습니다.

자신의 진로에 맞춰 직접 수강 신청을 한 과목들입니다.

일부 학교에 시범 도입한 고교학점제가 2025년부터 모든 고등학교에 도입됩니다.

학생들은 1학년 때 필수 과목을 들으면서 희망 진로와 학업 계획을 수립하고,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선택 과목을 듣게 됩니다.


▶ 인터뷰 : 유은혜 / 교육부 장관
- "여러 분야를 융합한 과목, 자신의 진로와 연계된 과목 등을 선택하여 공부할 수 있고, 일반고에서 특목고 수준의 심화 과목이나 직업계열 과목도 들을 수 있습니다."

학생 수요 조사를 거쳐 학교별로 다양한 선택과목을 만들 수 있습니다.

'국토순례', '연극과 영화' 같은 이색 과목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가르칠 수 있는 교사가 없다면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교사가 있는 이웃 학교나 지역 대학에서 수업을 듣거나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성적 관리 방식도 달라집니다.

필수 과목은 석차를 표기하지만, 선택 과목은 석차 표기 없이 절대 평가로 이뤄집니다.

학업에 대한 부담 없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여러 과목이 생겨나는만큼 가르칠 수 있는 교사 확보가 관건입니다.

학생 수가 많아 다양한 과목을 만들 수 있고, 또 교사도 확보하기 쉬운 대도시 지역의 명문 고등학교가 더 인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시영 / 경기 갈매고등학교 교사
- "학급수가 많은 학교는 교원 수가 많다 보니까 과목을 다양하게 개설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

절대평가로 운영되는만큼 '내신 퍼주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또 대학 입시가 심화 과정 학점 이수에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면 학생들의 학업 부담은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교육부는 2024년까지 고교학점제 도입에 맞춰 수능 체계를 비롯해 새로운 대학 입시 제도를 내놓는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주은지·정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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