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남성, 6시간 헤엄쳐 월남…이번에도 경계 실패
입력 2021-02-17 19:20  | 수정 2021-02-17 20:27
【 앵커멘트 】
어제(16일) 강원도 고성에서 붙잡힌 북한 남성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한 채 바다를 헤엄쳐 월남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은 이 남성이 해안에 올라온 이후 우리 군 감시장비에 여러 차례 잡혔는데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 군이 거동이 수상한남성을 최초로 식별한 건 16일 오전 4시 20분.

이 남성은 민간인 통제선 인근 제진검문소 내 CCTV에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후 육군 22사단과 8사단이 수색에 나섰고 2시간이 지나도 발견되지 않자 6시 35분에는 경계태세를 1급인 진돗개 하나로 격상했습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진돗개 발령 1시간 만인 7시 20분, 군은 검문소에서 해안 쪽으로 향하는 동북 방향에서 북한 남성을 발견하고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남성은 추운 날씨에도 잠수복과 오리발을 준비해 6시간 정도를 헤엄쳐 남하했고,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 철책 아래 배수로를 통해 상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옷을 갈아입고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약 5km를 남하했는데, 군이 최초 식별한 4시 20분 이전에도 수차례 감시 장비에 포착됐지만 적절한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또, 지난해 7월 강화도에서 발생한 탈북자의 월북 사건 때 통로로 활용됐던 배수로 관리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인 합참은 결과에 따라 후속 대책과 엄정한 조치를 내릴 방침입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MBN #북한남성 #수색전포착 #경계실패 #배준우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