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귀뚜라미보일러 공장발 126명…코로나 전파 '위험한 온풍기'
입력 2021-02-17 19:20  | 수정 2021-02-17 20:01
【 앵커멘트 】
귀뚜라미보일러 아산공장 누적 확진자는 120명을 넘어섰습니다.
방역 당국은 환기시설이 미흡한 환경에서 온풍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더 빨리 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실제 실험을 통해 확인해봤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귀뚜라미보일러 공장발 코로나19 확진자는 126명.

확진된 직원 대부분 공장 F동 보일러 생산라인에서 나왔습니다.

공장이 컨테이너 구조로 돼 있고 창문을 비닐로 막아 환기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방역 당국은 공장에 있던 온풍기를 타고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1층 작업장에 있던 온풍기 필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 오세현 / 충남 아산시장
- "일부 근로자의 경우 마스크를 미흡하게 착용했고, 근무자 전원이 공동식사를 하고…."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온풍기와 공조시스템이 유사한 이 공기청정기로 실내 공간에서 얼마나 공기가 빠르게 퍼지는지 실험해보겠습니다."

먼저, 공기청정기 필터를 빼고, 촘촘한 매쉬필터를 둘러 온풍기와 비슷한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얼굴 모형에서 뿜어져 나온 비말이 공기청정기를 켜자 순식간이 빨려 들려가 배기구를 통해 빠르게 실내로 퍼져 나갑니다.

현재로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거를 수 있는 온풍기 필터가 없어, 비말이 기계 안으로 들어가면 바람을 통해 퍼져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비말 입자가 날아가는 평균 거리는 2~3미터, 여기에 바람이 분다면 거리는 10미터로 늘어납니다.

▶ 인터뷰 : 김일두 /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교수
- "공기를 흡입하고 내뱉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비말이 더 멀리 나갈 수 있는 환경이 되고요. 전파가 더 잘 일어나는…."

귀뚜라미보일러 공장발 확진자가 이제는 다른 지역에서도 줄줄이 나오고 있어 확산 우려는 더욱더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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