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원희룡 "이번엔 '헤엄 귀순'이냐…무장 침투였다면 '아찔'"
입력 2021-02-17 18:14  | 수정 2021-05-18 19:05


북한 남성이 바다를 헤엄쳐 건너다 강원 민간인통제선(민통선)에서 붙잡힌 사건과 관련해 원희룡 제주지사는 오늘(17일) "참담하다"며 잇단 군 경계 실패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원 지사는 이날 SNS에 "우리 군이 감시하는 동해안 철책이 또 뚫렸다"며 "(북 남성이)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헤엄을 쳐서 남하하고, 대한민국 육지로 올라온 후 수 km를 걸어서 이동하다 군 CCTV에 포착되었는데 신병을 확보하기까지 또 3시간이 걸렸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난 2012년 GOP를 뚫고 우리 군 초소와 막사 3곳을 거치며 노크까지 한 후 귀순한 이른바 '노크 귀순' 사건이 있었고, 작년 11월에는 일반 주민이 GOP 철책을 뛰어넘어 남하했음에도 14시간 동안 행적을 놓쳤던 '월책 귀순' 사건이 있었다"면서 "이번에도 같은 부대, 같은 경계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원 지사는 "한 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이 세 번 되는 황당함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 군의 최전방 경계망이 반복적으로 뚫리고 있는데, 이런 군을 정말 계속 믿어도 되나"라고 꼬집었습니다.


특히 "만약 일반인의 귀순이 아니라 특수부대의 무장 침투였다면 어떤 결과로 이어졌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면서 "국민들은 '발각된 것만 이 정도이지, 혹시 수시로 들락거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반복되는 경계 실패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도록 납득할 만한 설명과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원 지사는 글과 함께 '강력한 안보 태세 확립 필요', '이번에는 헤엄 귀순이냐' 등의 해시태그도 달았습니다.

이날 서욱 국방부 장관은 군이 북한 귀순자를 포착하고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데 대해 "국민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 박유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 shin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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