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투자의 귀재 버핏 베팅한 그 종목은?
입력 2021-02-17 17:20  | 수정 2021-02-17 20:46
'오마하의 현인'으로 통하는 가치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90)의 투자 종목이 공개됐다. 지난주 이후 뉴욕 증시에선 기관투자가 등 주요 투자자들의 작년 4분기(10~12월) 투자 신고가 있었는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를 비롯해 한국투자공사(KIC) 등이 어떤 주식을 사고팔았는지에 시장 관심이 모인다.
16일(현지시간)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신고를 통해 '비밀 투자 종목'을 포함한 지난해 4분기 투자 내역을 공개했다. 5G 시대(차세대 통신 네트워크)를 준비하는 '미국 대형 통신사' 버라이즌 주식 86억달러(약 9조5322억원·1억4670만주)어치와 친환경 시대 이행을 선언한 '석유 공룡' 셰브론 주식 41억달러(4800만주)어치를 추가 매수했다. 또한 보험 가입 열풍의 '보험중개업체' 마시앤드매클레넌 주식을 4억9900만달러어치 보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버크셔는 "은행은 큰 사고를 치지 않아 안전하다"는 이유로 버핏 회장이 선호해온 은행 주식을 줄줄이 매도했다. 대표적으로 월가 대형 투자은행 JP모건을 비롯해 PNC파이낸셜과 M&T뱅크 주식을 전량 매도했고, 웰스파고 보유 주식도 60%를 내다 팔았다. 다만 버크셔는 지난해 골드만삭스 등 은행주를 꾸준히 팔아왔다.
버크셔는 지난해 4분기에 애플 주식을 5720만주 매도해 8억77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크셔는 앞서 3분기에도 애플 주식을 내다 팔았다. 다만 애플 주식은 작년 4분기 기준으로 버크셔 주식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여전히 비중이 가장 크다.

금 채굴업체로 유명한 배릭골드 지분도 전부 매도했다. 버핏 회장은 금·은 등 귀금속 투자를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에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2000달러를 넘는 등 고공행진하자 배릭골드 주식을 사들여 투자자들 눈길을 끈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버크셔는 제약업체 지분 늘리기에 나섰다. 당뇨 등 만성질환 전문 제약업체인 머크와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 류머티즘 등 난치성 질환 전문 제약업체인 애브비 주식을 매수한 반면 '코로나19 백신 개발사' 화이자 주식은 전부 내다 팔았다.
버크셔가 정확히 어느 시점에 매매에 나섰는지 알 수 없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이달 16일까지 주가 수익률을 보면, 버크셔가 판 종목 주가가 오히려 오르고 사들인 종목 주가는 떨어진 경우가 눈에 띈다. 일례로 버크셔가 보유 주식 수를 줄인 제너럴모터스(GM) 주식은 지난해 9월 30일 이후 이달 16일까지 주가가 80.66% 뛰었다. 주식을 전부 내다 판 JP모건 주가도 같은 기간 50.25% 올랐다.
앞서 10일 KIC도 SEC에 투자 현황을 보고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KIC가 운용하고 있는 미국 주식 규모(평가액)는 332억달러로 283억달러였던 3분기 대비 1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IC는 지난해 4분기 애플 주식 62만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53만주를 추가로 매수했다. 또 윈리조트(45만주)를 총 5000만달러에 사들였다. 하지만 환경·책임·투명경영(ESG) 투자를 강조하는 KIC가 카지노 업체에 새로 투자했다는 것은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문지웅 기자 /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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