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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 첫사랑의 '라스트 레터', 이와이 슌지의 세계
입력 2021-02-17 17:18  | 수정 2021-02-17 17:58
이와이 ??지 감독. 사진|스타투데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이와이 슌지 감독이 첫사랑과 편지를 주제로 한 ‘라스트 레터로 스크린을 찾는다.
17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라스트 레터 시사회 및 이와이 슌지 감독이 참여한 화상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라스트 레터는 닿을 수 없는 편지로 그 시절, 전하지 못한 첫사랑의 기억과 마주한 이들의 결코 잊지 못할 한 통의 러브레터를 담았다. 1999년 국내 개봉한 이와이 슌지 감독의 대표작이자 첫사랑을 간직한 ‘러브레터를 22년 만의 레터 시리즈로, 첫사랑이 남긴 마지막 편지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학창시절부터 편지가 일반적인 시절을 보냈다. 친구들도 편지를 쓰고 러브레터로 마음을 전했다. 이십대 중반부터 ‘러브레터를 구상했다. 단순히 편지라는 것이 추억으로 남는 게 아니라 어떻게 특별하게 남는지 그렸다. ‘러브레터 주인공은 손편지가 아니라 워드로 쓴 편지다. 20년 이상이 흐른 후 이번에 손편지로 만들게 됐다. 이런 영화를 만들지 몰랐다. 시간을 돌아보니 우연이기는 하지만, 영화를 통해 편지가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또 이와이 슌지 감독은 ‘라스트 레터가 갖고 있는 의미는 단편 ‘장옥의 편지를 배두나를 기용해 찍은 적 있다. 서울에서 촬영했는데, 서울이 겨울에 이렇게 추운 줄 모르고 얇은 옷을 입고 왔다가 감기에 걸렸다. 짧았지만 좋았다. 그 이야기가 바뀌고 길이가 생기고 내용이 바뀌면서 편지 왕래를 빈번하게 하는 지금의 이야기로 바뀌었다. ‘러브레터 파트2 같은 느낌으로 만들 수 있을까 싶었고, ‘러브 레터와 비슷한 제목이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아주 작은 것에서 부풀어 올라 지금의 영화가 됐다. ‘하나와 앨리스도 단편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한가지 작품과 한가지 생각이 부풀어 오르는 게 재미있다. 두 시간 되는 영화를 만들어 내는 것도 즐겁지만, 부풀려서 만들어 내는 걸 개인적으로 즐거워하고 만끽할 수 있었다. ‘라스트 레터는 영화 속에서 '미사키' 소설이 중요하다. 극 중 소설도 제가 다 썼다. 그 내용은 이 영화와 시대가 다른, 미사키와 쿄시로의 대학교 시절이다. 영화 한 편 될 정도로 소설을 써서 언젠가는 영화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스트 레터는 일본의 유명 배우들이 함께했다. ‘4월 이야기 마츠 타카코가 세상에 없는 언니의 마지막 편지를 계기로 우연히 재회한 첫사랑과에게 정체를 숨긴 채 편지를 보내는 유리로 분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세 번째 살인 ‘분노 히로세 스즈는 모두가 그리워하는 첫사랑 미사키와 그녀의 딸 아유미를 1인 2역을 소화한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첫사랑을 잊지 못한 채 그녀와의 기억을 쫓는 작가 쿄시로로 열연한다.
‘날씨의 아이 목소리 연기를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모리 나나와 ‘너의 이름은.을 비롯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에서 안정적인 목소리 연기로 인기를 더한 카미키 류노스케도 함께했다. ‘러브레터의 주역 나카야마 미호가 첫사랑의 행방에 관한 열쇠를 쥔 인물로 깜짝 등장한다.
'라스트 레터' 포스터

이와이 슌지 감독은 프로듀서와 캐스팅 디렉터가 있어서 여러 스태프와 대화를 했다. 비교적 처음으로 생각했던 후보들이 스케줄 운 좋게 잘 맞았다. 캐스팅 자체는 난항 없이 정리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러브레터 나카시마 미호, 토요카와 에츠시와 다시 호흡을 맞춘 소감도 밝혔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두 분과 촬영의 순간은 짧지만 농밀했다. 그들과 농밀한 시간을 보내서 좋았다. 촬영이 끝나고 나카시마 미호가 감독님과 더하고 싶다고 했는데, 진심으로 더 같이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러브 레터 이후 두 사람과 곧 같이 영화를 찍을 줄 알았다. 그런데 영화에서 배우를 캐스팅하고 종합하는 일은 좀처럼 뜻대로 되지 않는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원하는 대로 배우를 짜고 만나는 게 되지 않는구나 싶었다. 이 두 분과 함께 일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20년이 지났다. 순식간에 지나간 20년이다. 다시 이 두 분과 영화를 찍고 싶다. 20년과 똑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 당장 영화를 하고 싶지만, 그게 뜻대로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별처럼 자신만의 인생, 자신만의 궤도를 돌거나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다. 어떤 때는 매우 가깝고 어떤 때는 멀어지고 겹쳐지기도 하면서 빛이 나는 순간이 온다. 인간으로 치자면 여행자와 여행자가 떠돌다가 우연히 한 곳에서 만나고 머물게 되는 이야기다. 저는 지금까지 그런 이야기를 그려왔다. 제 영화 안에서 조우하는 사람들은 그 두 시간 안에 빛이 나고, 결국 헤어지는 결말이 많다. 영화를 만들기 전부터 정해졌다. 사람은 누구나 헤어지고, 그런 숙명이 정해졌다. 해피 엔딩이냐 아니냐 말할 수 없지만, 관객들이 그 시간 안에서 그려지는 걸 보고 무엇을 느끼는 거다. 헤어지면서 결말이 날 수밖에 없는데, 그 안에 장단점이 존재한다”고 이야기했다.
‘라스트 레터는 24일 전국 롯데시네마에서 개봉한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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