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PO 시장서 존재감 키우는 대신증권…IB 명가 도약
입력 2021-02-17 17:06  | 수정 2021-02-17 20:04
대신증권이 최근 대형 투자은행(IB)을 잇따라 제치고 한화종합화학, 카카오페이, LG에너지솔루션 등 대어급 기업공개(IPO)의 공동주관사로 선정돼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해 취임한 오익근 대표(58·사진)는 IB 조직에 전사적인 지원을 쏟아부으며 대신증권을 톱티어 IPO 기업으로 키우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7일 IB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올해 조 단위 상장이 예정된 기업들 IPO에서 연이어 공동주관사로 지정됐다. 공모 금액만 10조~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LG에너지솔루션, 딜 규모 4조~5조원이 예상되는 한화종합화학, 10조원대로 평가 받는 카카오페이 등이다.
대신증권 내외부에서는 오 대표의 IB 브랜드 가치 제고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오 대표는 IB 부문 조직을 확대하며 대대적인 지원을 이어왔다. 본부를 3개에서 4개로 늘리고, 주식발행(ECM), IPO, 커버리지(대기업 영업 담당)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체계화된 조직을 바탕으로 최근 대신증권이 주관한 IPO는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 성공했다. 이달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 공동주관으로 상장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일반 청약 경쟁률 1201대 1을 보였으며, 지난달 대신증권 대표주관으로 상장한 핑거는 939대 1 경쟁률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하반기엔 클리노믹스, 고마이오랩, 비나텍, 셀레믹스 등을 최대 1386대 1 경쟁률로 상장시키며 이목을 끌었다.

대신증권 IB 부문은 기업가치 평가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 대표는 "주요 인력을 IPO 부문에서 경력이 탄탄한 전문가와 리서치 부문 출신의 산업분석 전문가, 회계사, 바이오 분야 석·박사로 꾸렸다"며 "다방면에서 기업가치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시장과 발행사가 모두 인정할 수 있는 공모가를 설정하고, 상장 이후에도 기업이 시장에서 좋은 평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올해는 기업 금융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IB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대신증권 주도로 상장한 기업이 비전과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도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오 대표는 "우리는 IPO가 완료된 이후에 해당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작업을 90% 이상 수행한다"며 "자본 조달, 지주사 전환 등 기업에 필요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오 대표 취임 첫해인 지난해 영업이익 24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49.8% 오른 실적이다.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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