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본 유니클로 스페인 자라 꺾고 의류 시총 세계 1위 올랐다
입력 2021-02-17 15:08  | 수정 2021-02-17 16:34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이 시가총액 순위 경쟁에서 '자라'를 보유한 스페인 기업 인디텍스를 꺾고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 증시에 상장된 패스트리테일링 주가는 전난 3.06% 오른 10만2500엔으로 거래가 끝나 처음 10만원대에 올랐다. 이로써 패스트리테일링 시총은 10조8725억엔(약 114조원)으로 늘어나면서 유럽 증시에 상장된 인디텍스(15일 종가 기준 약 817억유로(약 110조원)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유니클로의 강점인 평상복 수요가 늘어났는데, 이 점이 패스트리테일링에 호재로 작용했다. 패스트리테일링 주가는 지난해 8월부터 급등세를 탔다.
닛케이는 출점 지역의 차이가 패스트리테일링과 인디텍스의 시가총액 차이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패스트리테일링의 주력인 유니클로 사업의 경우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2298개 점포 중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내 점포 수는 791곳으로 점포 수가 가장 많은 일본 815곳과 비슷한 수준이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해 8월 결산 기준 중화권의 영업이익률이 일본 시장(13%)을 웃도는 14.4%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자라는 대규모 봉쇄 등으로 점포 휴점이 잇따른 유럽과 미주지역에 전체 매장의 70%가 몰려있어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고전 중이다.
다만 매출 등 실제 성과를 들여다보면 패스트리테일링이 인디텍스에 뒤쳐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디텍스는 올해 1월 기준 전년도 매출이 282억유로(약 37조7310억원), 스웨덴의 H&M은 지난해 11월 기준 1870억 크로네(약 24조9200억원)인데 반해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해 8월 기준 약 2조엔(약 21조원)으로 3위에 머물고 있다. 최근 분기 순이익도 인디텍스가 패스트리테일링의 1.6배 많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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