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두바이 공주 폭로 "아버지가 날 감금…감옥궁전에 갇혔다"
입력 2021-02-17 14:16  | 수정 2021-02-18 15:08

지난 2018년 나라를 탈출하려던 두바이 통치자의 딸인 셰이카 라티파 공주가 아버지에 의해 감금돼 인질로 붙잡혀 있다는 비밀 영상 메시지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BBC가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는 1985년생으로 올해 36살인 라티파 공주의 이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라티파 공주의 아버지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은 UAE의 부통령으로 두바이의 최고 권력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30여명의 자녀가 있는데 그중 한명이 바로 라티파 공주다.

실제 라티파 공주는 2018년 "아버지가 나의 자유를 억압한다"며 "차라리 햄버거 패티를 구워 생계를 유지하며 살겠다"고 탈출하려다 붙잡힌 뒤 종적을 감췄다.
BBC가 공개한 영상에서 라티파 공주는 "지금 나는 감옥 궁전에 갇혀 있다"고 밝혔다.
그는 "5명의 경호원이 나를 감시하고 있으며 그들은 나에게 '잘못하면 다시는 해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위협한다"고 폭로했다.
라티파 공주는 "욕실은 내가 유일하게 감시를 받지 않는 장소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의료진의 도움도 받을 수 없고 혼자 갇혀 있다"며 호소 했다.
이 영상은 2018년 당시 라티파 공주의 미국 탈출에 동행한 핀란드 친구 티이나 자우하이넨에게 보낸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그는 라티파 공주에게 자유를 찾아줘야 한다고 줄곧 유엔 등 인권단체에 요청했다.
라티파 공주는 실패로 끝난 2018년 탈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요트에 갑자기 수많은 특공대원들이 들이 닥쳤고 그 중 한명에 나에게 주사를 놓으려 했다"며 "내가 반항하자 여러명이 나를 붙잡고 주사를 놨고 비행기에서 의식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2016년에도 탈출을 시도했지만 그때도 붙잡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셰이크 알 막툼 측은 "라티파 공주가 조울증을 앓고 있으며 보호가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감금이 아니라 보호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BBC는 라티파 공주의 친구인 자우하이넨이 이 영상을 유엔 등 인권단체에 제출했다고 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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