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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에 혀 내두른 kt 강백호 "바람 때문에 귀 아픈 건 처음" [캠프톡톡]
입력 2021-02-17 13:42 
kt 위즈 선수단이 17일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부산 기장)=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기장) 김지수 기자
국내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해외 캠프가 더 좋은 것 같다.”
kt 위즈는 이달 1일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뒤 순조롭게 몸을 만들어왔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훈련이 불가능한 가운데 궁여지책으로 부산 기장을 찾았지만 선수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피로, 시차 적응 문제도 없었고 선수들의 휴식과 식사 여건도 미국, 일본 등보다 좋았다. 캠프 시작 첫날 내린 비로 훈련 일정이 변경됐던 것을 제외하면 날씨까지 kt를 도와줬다.
kt 관계자는 날씨가 계속 따뜻했던 데다 경기장 시설까지 훌륭해 해외 캠프와 비교해도 훈련 진행이 매끄러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7일 강추위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부산 기장 역시 최저 온도가 영하 2도까지 떨어졌다. 전날 훈련 때보다 7도 가까이 기온이 떨어졌다. kt가 훈련을 시작한 오전 10시 40분 기온이 영상권으로 올라갔지만 매서운 겨울바람이 선수들의 훈련을 방해했다.
kt는 이날부터 선동열 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인스트럭터로 합류했지만 추운 날씨 탓에 투수조 훈련을 그라운드에서 지켜보지 못했다. 투수조는 부상을 우려해 야외 훈련 대신 묵고 있는 호텔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대체했다. 타자들도 워밍업 후 가벼운 배팅 훈련으로 공식 스케줄을 마무리했다.
캠프 시작 이후 처음 겪는 강추위에 선수들도, 코칭스태프도 혀를 내둘렀다. 이강철(55) kt 감독은 날씨가 전체적으로 따뜻한 편이었는데 갑자기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분다”며 날씨가 좋을 때는 일본 오키나와 느낌도 났는데 오늘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강풍을 뚫고 그라운드에서 배팅 훈련을 마친 내야수 강백호(22)는 미국 애리조나 생각이 간절하게 났다고 밝혔다.
강백호는 기장에 온 뒤 국내도 따뜻하고 훈련하기 좋다고 느꼈는데 오늘 생각이 바뀌었다”며 야구를 하면서 바람 때문에 귀가 아픈 건 처음이었다. 며칠 전에는 반바지를 입고 운동해도 괜찮았는데 오늘은 두 겹씩 껴입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강백호는 또 애리조나도 눈이 내리는 등 춥다고 느낄 때가 있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서 국내보다 따뜻한 해외에서 캠프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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