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거짓말 논란' 김명수 대법원장, 국회 출석 불발…여야 고성 오가
입력 2021-02-17 13:32  | 수정 2021-02-24 13:38

최근 '거짓말 논란'을 불러일으킨 김명수 대법원장의 국회 출석이 불발됐다.
17일 국회에 따르면 여야는 이날'김 대법원장의 국회 출석 여부'를 놓고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논쟁을 벌였다. 김 대법원장의 출석 요구 안건은 회의에 올랐으나 여당의 반대로 결국 부결됐다.
김도읍 국민의힘 법사위 간사는 "김 대법원장은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의 사표 수리 여부와 관련해 몇 번에 걸쳐 대국민 거짓말을 했다"며 "이런 분은 탄핵 대상이고 국회에 나와 의혹들에 답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법사위 간사는 "대법원장 출석은 법사위에 유례가 없던 일"이라며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농단 때도 민주당은 양 대법원장의 출석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국민의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백 의원은 "대법원장의 국회 출석 요구는 삼권 분립의 대원칙,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매우 크다"며 출석 요구야말로 사법부의 정치화를 초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대법원장을 부르자는 국민의힘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출석 요구 안건을 의사 일정에 추가할지 결정하는 투표 단계에서 부결됐다. 이 과정에서 윤호중 법제사법위원장과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 잠시 고성이 오갔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항의의 의미로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앞서 임 부장판사는 지난 4일 김명수 대법원장과의 작년에 면담을 나눈 당시 대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파일 내용에 따르면 김 대법원장은 "탄핵이 추진 중인데 지금 사표를 수리하면 국회에 무슨 얘기를 듣겠냐"며 사표를 반려했다. 녹음 파일이 공개되기 전 대법원 측은 "(김 대법원장이) 그런 발언을 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결국 김 대법원장은 "기억 불분명해 다르게 답변한 것"이라고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우승준 매경닷컴 기자 dn1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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