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인이 재판' 어린이집 원장 "사망 전날, 모든 걸 포기한 모습"
입력 2021-02-17 12:16  | 수정 2021-02-24 13:05

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 만에 숨진 정인양이 입양 초기부터 폭행과 학대를 받아왔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오늘(1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양모 장모씨와 양부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어린이집 원장 A씨는 "정인이가 어린이집에 온 2020년 3월부터 신체 곳곳에서 상처가 발견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처음 입학할 당시만 해도 정인이는 쾌활하고 밝은 아이였다"며 "건강 문제도 없이 연령대에 맞게 잘 성장하고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입학 이후 정인이의 얼굴과 팔 등에서 멍이나 긁힌 상처 등이 계속 발견됐다"며 "허벅지와 배에 크게 멍이 들었던 적도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A씨의 증언에 따르면 장씨는 정인양이 두 달간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코로나19 감염 위험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두 달 만에 어린이집에 다시 나온 정인이는 몰라보게 변해있었다"며 "아프리카 기아처럼 야위어 있었고 제대로 설 수 없을 정도로 다리도 심하게 떨었다"고 말했습니다.

사망 전날인 2020년 10월 12일 어린이집을 찾은 정인양의 상태는 더욱 심각했습니다. A씨는 "그날 정인이는 마치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모습이었다"며 "좋아하는 과자나 장난감을 줘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증언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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