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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쇼' 김혜영 "성실이 특기"...33년+α 라디오 진행 비결(종합)
입력 2021-02-17 12:0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예지 인턴기자]
방송인 김혜영이 성실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청취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17일 방송된 SBS 러브FM '허지웅쇼' 코너 '이 맛에 산다!'에는 프로 소통러 방송인 김혜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DJ 허지웅은 "라디오계의 살아있는 전설이 왔다"라고 김혜영을 소개했다. 김혜영은 "작년에 허지웅 씨는 라디오 신인상을 받았다. 안아주고 싶을 만큼 축하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전설이라는 수사를 들으면 실감이 안 난다. 전설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그냥 하루 하루 즐겁게 놀았는데 세월이 쌓인 거다"라고 겸손을 보였다. 허지웅은 "그건 너무 겸손하신 거다. 단일 프로그램으로 길게 한 사람이 더 있나"라고 묻자 김혜영은 "두 사람이 함께 33년을 진행한 거는 유례없는 일이라 들었다. 전 세계에도 없다더라"고 말해 청취자들을 놀라게 했다.

김혜영은 "부부들은 실질적으로 대화를 안해도 된다. 그런데 라디오 같은 경우는 그렇지 않잖나. 진행자 강석 씨와 작은 다툼이 있을 때도 필히 풀어야 한다. 우리가 싸우면 청취자들이 금방 안다"라고 말했다.
허지웅은 "결혼식 당일에 웨딩드레스를 입고 진행을 하셨다"라고 말을 꺼냈다. 김혜영은 "결혼을 하는 당일에도 생방송을 하고 가라고 국장님이 그러셨다. 그 말을 듣고 사실 행복했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드레스를 입고 방송을 하고 결혼식에 갔다. 결혼식이 끝나고 제주도로 신혼여행 가서도 이원 중계로 방송에 함께했다"라고 답했다.
허지웅은 "정말 대단하다. 사실 33년의 세월을 라디오 진행하다 보면 요령이 생기잖나. 요령을 피울 수도 있는 일 아닌가"라고 묻자 김혜영은 "그런 요령을 내가 부릴 줄 모른다. 싱글벙글쇼를 진행할 때 제가 세 번을 빠졌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첫째와 둘째 출산했을 때, 심장이 안 좋아서 수술을 받는 날 딱 3일이었다. 휴가를 써도 된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라는 타이틀이 나에게 책임감을 쥐어준 것 같다"라고 덧붙여 청취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허지웅은 "제가 직접 만나 대화를 해본 사람들 중에 결혼 생활을 행복하다고 표현한 사람은 누나가 처음이었다. 너무 만족스러운 결혼 생활을 보내는 것 같아 내가 기분이 좋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김혜영은 "한 가지 더 자랑해도 되냐. 오늘도 남편이 따뜻한 물을 보온병에 담아줬다. 매번 방송 때마다 나를 챙긴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라디오를 그만뒀을 때도 가족들이 큰 힘이 됐다. 다시 새 프로그램 DJ로 들어갔을 때 저보다 기뻐하더라. 그리고 큰딸한테 참 고마웠던 게 우리(방송인)는 퇴직금이 없잖나. 33년 진행해도 똑같다. 그런데 방송 하차하고 나서 큰딸이 봉투를 하나 내밀었다. '엄마 퇴직금 내가 줄게'라면서. 쓰지는 못하고 고이 모셔뒀다"라고 말해 청취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허지웅은 "딸도 참 훌륭하시다. 따님에게도 배워야겠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지웅은 "이제 다음주면 제가 라디오를 진행한 지 1주년이 된다. 좋은 DJ가 되려면 어떻게 되어야 할까"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김혜영은 "제가 33년을 라디오 진행할 수 있던 것도 처음 1년이 있기에 가능한 거다. 작가님들 말씀 잘 듣고 출연료 올려달라고 하지마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허지웅은 "나는 시작하자마자 출연료 올려달라고 했다"라고 말해 청취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한 청취자는 "방송일 외에 하고 싶은 게 있나"라고 실시간 문자를 보내왔다. 김혜영은 "우드 카빈이 배우고 싶다. 나무 공예 같은 거다. 조만간 그걸 하러 동네 공방에 가보려 한다. 그리고 요즘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다시 시작한 라디오 진행 준비로 운동을 쉬었는데 몇 개월이 지나니 조금 자리를 잡았다. 내 생활을 찾으려 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나는 성실이 특기인 것 같다. 별로 잘하는 게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나한테 무슨 일이 주어지면 꼭 해내려 노력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허지웅은 "그게 정말 어려운 거다"라며 김혜영을 치켜세웠다.
방송 후반, 허지웅은 "오늘 큰 선물이 됐다. 누나에게 정말 많은 걸 배워가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했고 김혜영은 "저도 정말 고맙다. 허지웅 씨보고 다들 까칠하다는데 성격이 좋다. 오늘 재밌었고 청취자 분들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라고 인사했다.
김혜영은 지난해 5월 방송인 강석과 함께 33년 동안 진행한 MBC 표준FM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에서 하차했다. 라디오를 그만두고 하루 6번을 통곡하기도 했다는 그는 지난해 8월 KBS2라디오 '김혜영과 함께'를 통해 라디오에 복귀했다. 김혜영은 허지웅과 함께 SBS Biz 시사교양 프로그램 '보통 사람들'의 MC로 활약하고 있다.
stpress1@mkinternet.com
사진| SBS 보이는 라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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