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최정우 포스코 회장 대국민사과 "심려끼쳐 죄송"
입력 2021-02-17 11:12 
최정우 포스코 회장(왼쪽 둘째)이 지난 16일 포항제철소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안전관리 상황 점검 뒤 개선사항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작업현장에서 연이어 터진 안전사고에 대해 유족과 국민에게 사과했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이 지난 16일 최근 발생한 포항제철소 원료부두 사고현장을 방문해 현장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한 뒤 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회사 최고책임자로서 유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말했다고 17일 밝혔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유가족 분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바탕으로 유가족 분들이 요구하시는 추가 내용들이 있을 경우 이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최근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통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됐는데 사람 한명 한명의 생명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라고 생각한다"며 "포스코는 이전부터 안전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선언하고, 안전 설비에 1조원 이상을 투자했음에도 최근 사건들이 보여주듯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음을 절감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등 정부 관계기관 조사에 적극 협조해 특단의 대책을 원점에서부터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회장으로서 안전경영을 실현할 때까지 현장을 직접 챙기겠다"며 "안전상황 점검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안전 책임 담당자를 사장급으로 격상하도록 해 안전이 가장 최우선되는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는 국민기업을 넘어 기업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왔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사회 일원으로서 경제적 수익뿐만 아니라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데 더욱 매진하도록 하겠다"며 "국민여러분들께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날 최 회장의 사과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포스코를 공개 비판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지난 15일 이낙연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포스코 광양제철, 포항제철 등에서 5년 동안 42분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었다"며 "세계적 철강기업 포스코에서 산업재해 사고가 반복되는데도 안전조치를 취하기는커녕 무책임한 태도가 계속되는 데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포스코는 최고경영자가 책임지고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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