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곱창밴드' 영부인 질 바이든, 멜라니아와 비교 '눈길'
입력 2021-02-17 10:34  | 수정 2021-02-24 11:05
(왼쪽부터) 질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 / 사진=질 바이든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는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 한 장을 올렸습니다. 워싱턴DC의 마카롱 가게를 찾아 남편에게 줄 선물을 사는 사진이었습니다.

언뜻 보면 특별할 게 없는 사진이었습니다. 그러나 트위터 이용자들은 질 여사가 곱창 밴드로 머리를 묶은 모습에 주목했습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오래 전 유행했던 곱창 밴드를 쓰는 모습이 국민에게 한층 친근함을 불러일으킨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여러 대중잡지 역시 질 여사의 곱창 밴드를 기사화했습니다.


고가의 명품을 즐겼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이 취임하고 얼마 되지 않은 2017년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5만1천500달러(한화 약 5천700만원) 짜리 돌체앤가바나 재킷을 입어 구설수에 오른 바 있습니다. 미국인의 평균 연소득에 맞먹는 재킷이라 비판적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행사 외에도 다수의 공식석상에서 돌체앤가바나를 비롯해 여러 브랜드의 명품 옷을 착용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특히 2018년 6월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에 가면서는 '나는 신경 안 써'라고 큼지막하게 적힌 패션브랜드 자라의 재킷을 입어 구설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질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의 다른 점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공개석상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질 여사가 보여주는 정이 깊은 노년 부부 모습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와의 다른 점입니다.

남편을 위한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사는 것도 그중 하나입니다. 소소한 선물을 준비해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하는 여느 미국인들과 비슷한 모습입니다.

지난 12일 아침 백악관 안뜰에 반려견들과 산책을 나온 바이든 대통령은 취재진에 "밸런타인데이는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날"이라고 했습니다. 질 여사는 이 트윗을 리트윗하고 하트 모양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멜라니아 여사 역시 자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정에 동행했지만 공개석상에서 애정 표현은 자제했습니다. 손을 내미는 남편의 손을 뿌리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고 불화설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질 여사가 영부인으로서 대중에 친근하고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는 건 개인적 성격의 반영이기도 하지만 부통령의 부인을 8년이나 지냈던 경험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미 '세컨드 레이디'로서 남편을 동반해 혹은 홀로 공개석상에 나설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영부인이 된 이후에도 적응이 쉬운 편일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반면 멜라니아 여사의 경우 남편이 공직 경험을 건너뛰고 사업가에서 곧바로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영부인이라는 '새 직업'이 편치 않았을 수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와 바이든 사이에 큰 차이가 있고 아내들도 그렇다"며 "질 여사는 수십 년간 (공직자의 아내로) 대중에 노출된 경험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문희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mhw48@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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