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靑 "검찰인사 이견으로 신현수 사의…文은 만류"
입력 2021-02-17 10:24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검찰 검사장급 인사를 둘러싼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를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추미애-윤석열 갈등이 이번엔 박범계-윤석열간 대결로 치닫는 가운데 이를 조율해야할 청와대 민정수석이 임명된지 불과 한달 반만에 사의를 표명하면서 정권말 권력누수 현상이 본격화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최근 4명의 검찰인사 과정에서 검찰과 법무부 사이 견해가 달랐는데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다"며 "민정수석이 사의를 몇차례 표시했고 문대통령은 만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후 신 수석은 단 한차례도 회의에 안빠졌고 거취 문제는 변화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하지만 신 수석이 여전히 사의표명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어 전격적으로 교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7일 발표된 검찰 고위 간부급 인사에서 '추미애 사단'으로 알려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유임되고 법무부 검찰국장을 맡았던 심재철 검사장이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영전하면서 윤석열 총장의 요청이 묵살됐다며 검찰과 갈등을 벌이는 상황이다. 법무부와 검찰간 이견을 조율하던 신 수석의 입장과 달리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인사안을 강행하면서 신 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법무부와 검찰이 원하는 사항이 다를 수 있다"며 "민정수석이 중재하려고 했는데 진행되는 중에 발표가 된 것에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청와대는 이른바 '조국 라인'으로 분류되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박범계 법무부장관과 이번 인사를 조율하면서 상관인 신 수석이 배제된게 사의표명의 배경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민정수석실내 암투로 그려지는데 내부 이견은 없었고 이 비서관은 사표를 낸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명신 반부패비서관과 김영식 법무비서관은 이미 전임 김종호 민정수석때부터 사의를 표명해왔고 후임을 물색해왔다는 것이다. 지난 4일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게 검사장급 인사를 강행한 배경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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