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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 1위' 조코비치, 츠베레프 꺾고 호주오픈 4강
입력 2021-02-17 09:34  | 수정 2021-02-24 10:05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8천만 호주달러·약 686억 원) 남자 단식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조코비치는 어제(1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9일째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7위·독일)에게 3-1(6-7<6-8> 6-2 6-4 7-6<8-6>)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이 대회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예선을 거쳐 4강까지 진출한 아슬란 카라체프(114위·러시아)와 결승행 티켓을 다툽니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남자 단식에서 통산 8차례 우승,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 대회 4강에 올랐을 때는 한 번도 어김없이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준 조코비치는 2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3세트 게임스코어 1-4로 끌려갔습니다.

조코비치는 1-3으로 뒤진 상대 서브 게임에서 듀스 끝에 게임을 내줬는데 이 게임 도중에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라켓을 코트 위에 마구 내리치며 분풀이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 게임을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이후 경기 흐름을 바꿔 연달아 5게임을 따내 세트 스코어 2-1로 역전했습니다.


마지막 4세트에서는 타이브레이크 6-6까지 맞서다가 상대의 네트 앞 백핸드 발리가 길어 아웃되며 매치 포인트를 잡았고, 이어서는 자신의 23번째 서브 에이스로 3시간 30분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카라체프가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1위·불가리아)에 역시 3-1(2-6 6-4 6-1 6-2) 역전승했습니다.

이로써 카라체프는 2000년 윔블던 블라디미르 볼치코프(벨라루스) 이후 21년 만에 예선을 거쳐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4강에 오른 선수가 됐습니다.

호주오픈만 따지면 1977년 밥 길티넌(호주) 이후 44년 만에 남자 단식 4강에 진출한 예선 통과 선수입니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자신의 메이저 대회 본선 데뷔 무대에서 남자 단식 4강에 오른 첫 번째 선수이기도 합니다.

또 2001년 윔블던에서 당시 125위로 우승까지 차지한 고란 이바니셰비치(크로아티아) 이후 가장 낮은 세계 랭킹으로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4강에 오른 사례가 됐습니다.

카라체프는 세계 랭킹 1위이자 '호주오픈의 사나이' 조코비치를 상대로 사상 최초의 예선 통과 선수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 진출에 도전합니다.

남은 남자 단식 4강의 두 자리는 17일에 열리는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 다닐 메드베데프(4위)-안드레이 루블료프(8위·이상 러시아) 경기 승자에게 돌아갑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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