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합참 "경계조치 미흡"…군, '해상 월남' 北남성 신원 확인 중
입력 2021-02-17 09:32  | 수정 2021-02-24 10:05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이 어제(16일) 동해 민통선 북방에서 신병을 확보한 인원(귀순 추정)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해상을 통해 GOP 이남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으로 올라와 해안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습니다.

합참은 오늘(17일) 오전 "어제 오전 4시 20분경 도로를 따라 북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던 해당인원을 민통선 검문소 CCTV로 식별하여 민통선내 미상인원 식별시 작전절차에 따라 작전병력을 투입해 민통선 북방에서 오전 7시 20분경 신병을 확보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어제 강원 고성지역 해안가에서 잠수복과 오리발이 발견되면서 이 북한 남성이 바다를 통해 월남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합참 발표로 우리 군 당국도 이같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인 점이 확인된 겁니다.

군 당국은 이 북한 남성이 군인 여부 등 신원을 확인하고 있는데, 조사 과정에서 귀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합참은 이 북한 남성의 신병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경계조치가 미흡했다고 인정했습니다.

합참은 "현재까지 해당부대 해안경계작전과 경계 시설물 관리에 대해 확인한 결과, 해당인원이 해안으로 올라온 이후 우리 군 감시장비에 몇 차례 포착되었으나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배수로 차단시설이 미흡했던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북한 남성이 해상을 통해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으로 올라온 이후 하단 배수로를 어려움 없이 통과했고, 오전 4시 20분경 처음 CCTV로 식별된 이후 신병 확보에 3시간이나 걸린 점을 언급한 것입니다.

합참은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지상작전사령부와 합동으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결과에 따라 후속대책을 마련하여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곳은 지난해 11월 북한군 남성의 '철책 귀순'과 2012년 10월 북한군 병사가 군 초소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밝힌 이른바 '노크 귀순'이 있었던 곳입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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