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단독] 美텍사스 전력부족 사태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셧다운
입력 2021-02-17 09:14  | 수정 2021-02-24 09:38

미국 텍사스주에 불어닥친 북극 한파 여파로 전력 부족 사태가 빚어지면서 텍사스주 오스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셧다운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현지시간) 오스틴시 일간이 '오스틴 스테이츠먼'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오스틴시 소유의 전력회사인 오스틴 에너지는 최근 혹한에 따른 대규모 정전과 전력부족 사태로 말미암아 지역 대기업들의 공장 가동을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한파로 인해 전열기 등 난방을 위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이 같은 명령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셧다운 명령이 내려진 업체는 현지 삼성전자와 NXP, 인피니온 등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반도체 관련 업체들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의 셧다운 시점은 이날 오후 4시로 파악되고 있으며, 현지 전력부족을 이유로 셧다운 명령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오스틴 삼성전자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생산라인이 중단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초미세 공정을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 공정은 일시적인 지진이나 정전 발생으로도 수 십억원의 물적 피해를 입는 구조여서 이번 셧다운 사태에 따른 삼성전자의 대응 여부가 주목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15일 주말에 통보를 받고 단계적으로 라인 가동 중단을 시행해 다행히 웨이퍼 손실 등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정전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오스틴 지역민과 함께 고통을 나누기 위해 지역 내 다른 반도체 회사들도 우리와 같이 가동 중단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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