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귀뚜라미보일러 관련 확진자 37명 추가…누적 100명
입력 2021-02-17 08:46  | 수정 2021-02-24 09:05

어제(16일) 충남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제조공장을 매개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7명 더 나왔습니다.

이 공장에서 지난 13일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지 사흘 만에 관련 확진자는 모두 100명(직원 80명·가족 등 20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날 추가된 확진자는 직원 29명(아산 12명·천안 17명)과 천안 거주 가족·지인 8명입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들의 밀접 접촉자와 동선 등을 신속하게 파악해 진단검사와 방역소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이 공장 관련 시설 16곳에서 환경검체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6곳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바이러스가 나온 곳은 아산공장 5개 건물 가운데 F동 공용 탈의실 소파와 음료 자판기, 회의실 테이블 등입니다.

직원 확진자 80명 가운데 대부분은 F동 근무자들입니다.

특히 사무실 온풍기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는데, 방역당국은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건물 내에서 온풍기 바람을 타고 퍼진 바이러스에 직원들이 장시간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F동 탈의실과 목욕탕, 휴게실, 사무실 등은 전형적인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건물은 대형 컨테이너 형태로 자연 환기가 불가능했고, 탈의실과 휴게실 역시 창문을 비닐로 막아두는 등 밀폐됐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직원 전수검사 결과가 모두 나온 것이 아니고 확진 직원들이 설 연휴기간 고향을 방문해 코로나19를 전파했을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직원 가족·지인 등의 2차 감염은 이미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가족들 전수 검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충남도는 귀뚜라미보일러 공장처럼 취약한 환경에 놓인 곳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주 중 도내 100인 이상 사업장을 긴급 점검키로 했습니다.

양승조 지사는 "직원들이 환기가 제대로 안 되는 곳에서 함께 식사하거나 3밀 환경인 탈의실, 목욕탕, 휴게실 등을 함께 사용하면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을 때는 마주 앉지 말고, 음식을 씹거나 음료를 마실 때를 제외하곤 꼭 마스크를 착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