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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 12주 이탈…‘상수’였던 키움 뒷문, 큰 변수가 됐다 [MK시선]
입력 2021-02-17 06:54 
지난 10일 발목 부상을 당해 부축을 받고 나가는 키움 조상우.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상수였던 키움 히어로즈 뒷문이 변수가 됐다. 국내 최고 마무리 투수 조상우(27)의 부상 이탈 악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개막까지 한 달 하고 보름 안되는 시간 동안 키움은 대체 자원을 찾아야 한다.
키움은 16일 조상우의 재검진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이경태 정형외과에서 왼쪽 발목 상태를 정밀 검사한 조상우의 진단은 왼쪽 전거비인대, 종비인대(복숭아뼈 아래 부위)완전파열 소견이 나왔다. 복귀까지는 12주가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앞서 조상우는 지난 10일 조상우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PFP(Pitching Fielding Practice) 중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다가 발목을 접질렸다. 일어나지 못하던 조상우는 결국 스태프들의 부축을 받고 1루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이후 간단한 물리치료를 받고 구단 지정병원인 CM충무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았다.
1차 검사 결과도 심각했다. 이에 크로스 체크를 위해 이날 재검진을 받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조상우는 앞서 고양 재활군으로 이동했다.
키움으로서는 비상이다. 2021시즌 지휘봉을 잡은 홍원기 감독의 고민이 하나 더 늘어나게 됐다. 4주 이상이 나와도 4월 3일 정규시즌 개막전에 맞추기 힘들어지는데, 3배인 12주가 나왔다. 빨라야 6월에나 복귀할 수 있는 결과다. 물론 키움은 회복 속도나 몸상태에 따라 복귀 일정에는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그래도 개막전부터 당장 뒷문이 큰 변수가 됐다. 사실 키움 뒷문은 상수였다. 150km 강속구를 앞세운 조상우는 지난 시즌 33세이브를 수확하며 세이브왕에 등극했다. 자타공인 리그 최강의 마무리 투수다.
이제 대안을 찾아야 한다. 홍원기 감독은 이미 조상우의 이탈에 대해 어느 정도 구상을 시작한 상황이었다. 홍 감독은 상황에 따라 가장 좋은 투수가 나가야 한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얘기했다.

조상우와 같은 빠른 공을 가진 투수가 임시 마무리로 나설 수 있다. 이럴 경우 가장 유력한 후보는 선발 수업 중인 안우진(22)이 된다. 안우진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개막부터 합류하진 못했지만 최고 160km까지 찍은 파이어볼러다. 조상우가 휴식을 취할 때에는 경기를 마무리하기도 했다.
다만 홍원기 감독은 경험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키움에서 마무리 경험이 있는 투수는 김상수(33) 정도가 있었지만 FA(프리에이전트)로 SK와이번스로 옮겼다. 그나마 2019시즌 조상우가 잠시 중도에 이탈했을 때 마무리를 맡은 최고참 오주원(36)이 있긴 하다. 이밖에 마당쇠 김태훈(29)도 후보 중 하나다. 지난 시즌 셋업맨을 맡았던 좌완 이영준(30)도 뒷문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이지만, 역시 재활군에 있다.
키움으로서는 빨리 대안을 찾아야 한다. 물론 홍원기 감독은 기존 퍼즐에 대해서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하나씩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상우가 빠진 시즌 초반 키움의 뒷문 단속도 지켜볼 부분이 됐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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