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포커스M] 명동 면세점 싹쓸이하는 중국 보따리상…우리 수익은 '글쎄'
입력 2021-02-14 19:30  | 수정 2021-02-15 20:39
【 앵커멘트 】
해외여행길이 막히면서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호황을 누렸던 면세점 매출이 말도 아닙니다.
그런데 예외가 있습니다.
유난히 중국 손님들로 붐비는 서울시내 명동 면세점인데요.
북적거리기는 하는데 실제 수익에는 도움이 될까요?
포커스M, 오늘은 박은채 기자가 면세점 업계의 위기를 심층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른 아침 서울 명동의 한 면세점 앞입니다.

100m가 넘는 줄이 건물 바깥까지 빽빽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대부분 중국인 보따리상인 '다이궁'입니다.


물건이 공항보다 다양하고 많다보니 명동 면세점은 다이궁들의 성지가 됐습니다.

▶ 인터뷰 : 면세점 보따리상
- "한국 면세점 가격이 더 싸요, 화장품은 구매 제한도 없어요."

이렇게 구매 한도가 없고 부피도 작다보니 다이궁들에게 화장품은 최고 인기 품목입니다.

얼마 만에 물건이 동이 나는지 시간을 재봤습니다.

매장을 열고 단 20분이 걸렸습니다.

▶ 인터뷰 : 화장품 매장 직원
- "저희 (판매) 다 끝났어요. 저희 아침에 오픈할 때 매장에서 물건 나눠드리거든요."

명품 가방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백만 원짜리를 양손에 5개씩 들고 나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은채 / 기자
- "코로나19로 여행길이 막히면서 면세점 방문객은 이전보다 훨씬 줄었지만, 중국 다이궁들이 면세점 매출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면세점 관계자
- "그나마 지금 저희가 선방할 수 있었던 게 대리구매상들이 아직까지 좀 있어서…. "

다이궁이 면세점 수익에는 도움이 될까.

다이궁 시장이 커지면서 집단을 이루어 움직이는 이들은 면세점으로부터 일정 금액을 환급받기도 합니다.

또다른 악재도 있습니다.

중국인들이 자국 내에서 면세품을 살 수 있는 하이난성 면세점은 설립 1년 만에 부동의 세계 1위였던 스위스의 듀프리를 제쳤습니다.

면세점 업계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 "면세점 산업이 생긴 이후로 최악의 상황이고요. 위기상황에 맞게 지금보다 면세 한도를 올리고 문화 관광 상품이 세면 한국을 여전히 찾을 거고요."

고사 위기에 처한 면세점 업계는 좀처럼 줄지 않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만 하릴없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포커스M이었습니다.

박은채 기자 [icecream@mbn.co.kr]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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