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마초 흡연 유인…협박·금품 갈취
입력 2009-07-14 17:51  | 수정 2009-07-14 19:56
【 앵커멘트 】
값싼 동남아 골프를 미끼로 유인해 대마초를 피우게 한 뒤 협박해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현지 사업가인 것처럼 위장해 인터넷을 통해 골프 관광객들을 모집했습니다.
보도에 박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에 사는 35살 김 모 씨는 지난해 11월,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해외 골프 관광객을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필리핀으로 골프 여행을 떠났습니다.

필리핀 현지 사업가들이 호텔과 골프장을 값싸게 예약해주겠다기에 별 의심 없이 함께 어울렸습니다.

하지만, 저녁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필리핀 경찰 복장을 한 현지인들이 느닷없이 김 씨와 김 씨의 친구 박 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죄명은 호텔에서 마약을 한 혐의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경찰 복장을 하고 있었고, 저희한테 수갑채웠거든요. 어제 했던 게 마리화나 인가보다 겁을 먹게 됐고. 경찰서로 바로 가야 한다, 바로 15년형이라고 하니까 굉장히 겁 많이 먹었었죠."

알고 보니 이들은 김 씨 등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사기꾼 일당이었습니다.

이들은 김 씨 등에게 '필리핀 담배'라고 속여 대마초를 피우게 한 뒤, 경찰로 위장한 필리핀 현지인들과 함께 김 씨 일행을 감금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려면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해 결국 5천여만 원을 빼앗았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지금 아무 말씀도 드릴 게 없습니다."

경찰은 33살 신 모 씨와 28살 김 모 씨를 구속하고, 필리핀에서 도피 중인 33살 정 모 씨를 계속 추적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동남아 골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추가 범행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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