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올 추석까지 계란 값 오를 듯…한 판 7천5백원 육박
입력 2021-02-14 14:10  | 수정 2021-02-21 15:05

천정부지로 치솟는 계란 값이 올 추석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에서 제주까지 전국적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산란계(알을 낳는 닭) 살처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14일) 가축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6일(시료 채취일 기준) 전북 정읍의 육용오리 농장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가금농장 91곳과 체험농원 등 2곳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습니다.

이후 전북, 경북, 전남, 경기, 충북, 충남, 경남으로 퍼져나갔고 전날 제주 가금농장 가운데 처음으로 육용오리 농장 한 곳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왔습니다.

2016∼2017년 사례를 보면 초기에 중부지방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된 후 전남·경남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발병하는 양상이었으나 이번에는 특정 경로를 보이지 않고 전국에서 다발적으로 발생, 문제가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야생조류의 경우 서울 7건과 강원 32건을 비롯해 고병원성 AI 항원 검출 건수가 모두 183건을 기록했습니다.

고병원성 AI의 확산으로 계란 값도 천정부지로 뛰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기준 달걀 한 판(특란 30개) 소비자가격은 7481원에 달했습니다. 달걀 가격은 지난달 28일(7253원) 7000원대를 돌파했으며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오름세입니다.

특란 10개 도매가격은 지난 9일 2004원으로 2000원 대에 올라섰고 10일에는 2041원을 기록했습니다. 특란 10개 도매가격이 2000원을 넘은 것은 2016∼2017년 `달걀 파동` 이후 첫 사례입니다.

정부는 성수기인 설 전에 수입 달걀 2000만개를 수입한데 이어 이달 말까지 2400만개를 추가로 수입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전체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은 데다가 소비자가 여전히 국내산 계란을 선호, 가격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보통 명절이 지나면 계란 수요와 가격이 안정화되지만 올해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그제(12일)까지 국내 가금농장에서 총 2758만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는데 이 가운데 산란계가 절반 이상인 1462만9000마리에 달합니다. 고병원성 AI 발생 이전에 비해 이미 산란계 20% 이상이 줄었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병원성 AI가 당장 종식된다고 하더라도, 산란계가 살처분된 농장에서 다시 병아리를 키워 알을 낳기까지 최소 6~8개월이 걸린다"며 "올해 9월 추석은 지나고서야 계란 생산량과 가격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 같다"고 내다봤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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