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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 거인 아키히로, 1루수 겸업 테스트...스모크 공백 대비
입력 2021-02-13 16:40 
2m 장신 내야수 아키히로가 3루 뿐 아니라 1루수로도 준비를 시작했다. 사진=MK스포츠 DB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최장신 3루수가 유력했던 2m 거인 신인이 1루 겸업에 도전한다. 예상 보다 좋은 타격 능력을 보여주며 활용폭을 넓히려는 구단의 계획이다.
요미우리 신인 아키히로 유토(19)가 주인공이다.
아키히로는 1군 스프링캠프 합류 둘째 날인 13일 훈련에서 3루수 글러브가 아닌 1루수 미트를 끼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직접 아키히로의 미트를 끼고 캐치볼을 하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자신의 결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 달라는 주문과도 같았다.
아키히로는 고교 시절 투수에 좀 더 무게감이 쏠려 있었다. 투수로도 144km를 찍은 바 있다.
프로에 와서는 야수로 전향, 3루수로 출발했다. 그가 정규 시즌에 3루수로 출장하게 되면 역대 최장신 3루수로 기록을 남기게 된다.

아키히로는 2군 캠프서 편견을 하나씩 지웠다.
키가 너무 커 수비 범위가 좁을 것이라는 이미지도 지웠다. 여러차례 호수비를 보여줬다.
타격 능력은 더욱 빼어났다. 밀고 당기고가 모두 가능한 스프레이 히터로서 능력을 뽐냈다. 연습 경기서 7타수 5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여기에 발도 느리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도루도 1개를 기록했다.
1군 훈련 첫 날이었던 12일엔 4번 타자 오카모토와 3루 수비 훈련을 함께 했다. 그러나 하룻만에 보직이 바뀌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그만큼 활용도를 갖겠다는 하라 감독의 계산이다.
현재 요미우리 1루는 새 외국인 타자 저스틴 스모크의 자리다. 스모크는 메이저리그 통산 196개의 홈런을 친 거포로 요미우리의 주력 선수로 자리 잡을 것이 기대되는 선수다.
하지만 비자 문제로 아직 일본 입국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참가는 고사하고 3월26일 시즌 개막전에 맞출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2주간의 자가 격리도 있어 언제쯤 정상 컨디션을 찾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또 다른 1루수 후보는 나카지마다. 나카지마는 전성기는 지난 베테랑이다. 홀로 1루를 맡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하라 감독은 오카모토가 지키고 있는 3루에 비해 1루에 공백이 더 크게 생길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가능성을 보인 아키히로에게 1루를 맡기며 활용도를 높인다는 계산이다.
과연 아키히로가 1루에서도 순조롭게 적응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것이 가능해 진다면 요미우리는 선수단 운영에 보다 탄력을 가져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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