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판 틱톡 더우인, 2천억 상당 세뱃돈 뿌려...이용자 확보 총력
입력 2021-02-13 15:00  | 수정 2021-02-20 15:05

중국에서 급성장하는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더우인이 국영 방송사의 춘제(중국의 설) 프로그램에서 2천억원이 넘는 거액의 세뱃돈을 뿌렸습니다.

오늘(13일) 펑파이 등에 따르면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가 운영하는 틱톡의 중국 지역 서비스인 더우인은 엊그제(11일) 밤부터 어제(12일) 새벽까지 중국중앙TV(CCTV)를 통해 방영된 설 특집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인 춘제롄환완후이에서 총 12억 위안(약 2천60억원) 어치의 전자 훙바오를 뿌렸습니다.

훙바오는 중국에서 세뱃돈이나 각종 축하금 등을 넣은 붉은 색 봉투입니다.

생방송과 연동돼 더우인 애플리케이션에서 진행된 추첨 행사에 참여한 시청자 중 수백만명이 적게는 66위안부터 많게는 2천21위안까지 든 훙바오를 받았습니다.


중국에서는 수년째 대형 인터넷 기업들이 나서 춘제롄환완후이에 디지털 훙바오 협찬을 하고 있습니다.

텐센트의 위챗과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는 지난 2015년과 2016년 이 프로그램에서 각각 5억 위안, 8억 위안 규모의 전자 훙바오를 뿌렸습니다.

이처럼 하룻밤에 거액을 소모함에도 중국의 대형 인터넷 기업들은 수억명의 중국인이 동시에 시청하는 춘제롄환완후이 협찬을 이용자 확충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이 디지털 훙바오 추첨에 참여하려면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반드시 설치해야 하므로 자연스럽게 신규 고객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더우인은 이번 협찬을 통해 막 내놓은 전자결제 서비스 이용자 확충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리서치 회사 iiMedia의 애널리스트인 장이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더우인의 이번 캠페인은 전자결제 서비스 확대를 노린 것"이라며 "나는 그것이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짧은 동영상 플랫폼으로 급성장한 더우인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전자상거래, 게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키워가고 있다. 더우인의 이용자는 이미 6억명을 넘겼습니다.

더우인의 자매 서비스인 틱톡은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재직 시절 미국 행정부는 이용자 정보 유출 등의 우려를 제기하면서 바이트댄스가 지분을 미국 회사에 팔도록 압력을 행사했지만 미국 법원의 제동 등으로 결국 동력을 잃은 상태입니다.

현재 틱톡과 더우인을 동시에 거느린 바이트댄스의 시장 가치는 1천억 달러(약 110조원)에 달해 세계 최대의 유니콘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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