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시아 "작년 10~12월 북한에 정제유 공급 아예 안했다"...왜?
입력 2021-02-13 14:14  | 수정 2021-02-20 15:05

러시아가 지난해 10∼12월 북한에 정제유를 공급하지 않았다고 보고했습니다.

오늘(1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10∼12월 월간 대북 정제유 공급량을 모두 '0'으로 보고했습니다.

러시아가 북한에 정제유를 보내지 않은 것은 2017년 12월 채택한 안보리 결의 2397호에 따라 대북제재위가 매월 정제유 공급량을 공개해온 2018년 이후 처음입니다.

러시아는 2018∼2019년 다달이 정제유 약 300∼7천t을 북한에 공급해왔고, 지난해 1∼4월에도 매달 2천t 이상씩 북한에 보냈습니다.


그러다 5∼6월에는 800∼1천t 수준으로 공급량이 줄었고, 8월에는 32t을 보내는 데 그쳤다. 7·9월에는 보고를 건너뛰기도 했습니다.

10∼12월 정제유 공급량도 최근까지 대북제재위에 보고하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공급량이 없다고 보고한 것입니다.

러시아와 달리 중국은 지난해 10∼12월 대북 정제유 공급량을 아직 보고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보고된 양국의 지난해 대북 정제유 공급량은 모두 1만7천877t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19년 공급량(5만6천207t)의 약 31.8%에 불과하며, 배럴로 환산하면 약 13만4천 배럴(경유 기준)로 안보리 결의 2397호에 따른 제재 상한선 50만 배럴에도 크게 못 미칩니다.

북한은 지난해 초 이후 코로나19 유입을 우려해 국경을 걸어 잠그고 중국·러시아와의 교역도 거의 중단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북 정제유 공급이 크게 줄어든 것도 북한의 국경 봉쇄와 관련됐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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