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아이 때려 숨졌는데, "침대에서 떨어졌다" 거짓 신고 후 심폐소생술 연기
입력 2021-02-13 10:50  | 수정 2021-02-13 11:52
【 앵커멘트 】
전북 익산에서 생후 2주밖에 안 된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부모가 체포됐다는 내용, 그제 MBN이 단독 보도해 드렸죠.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이들 부부는 아이가 숨진 뒤 마치 사고사인 것처럼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졌다"고 신고하고 구급대원이 출동하자 심폐소생술을 하는 척 연기까지 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9일 밤 전북 익산의 한 119구급대원이 신고를 받고 출동합니다.

당시 아이가 사고를 당한 것처럼 아버지가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출동 119구급대원
- "(현장 도착했을 때) 심폐소생술하고 있었어요. 거기 부모가…."

하지만 아이는 이미 숨졌는데 침대에서 떨어졌다고 허위 신고를 한 뒤 구급 대원을 속이려고 벌인 연기였습니다.


이 아이는 지난달 27일 태어났는데, 열흘쯤부터 학대를 받아 3일 뒤 숨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검의의 소견은 외상성 뇌출혈, 머리 부위에 심한 충격이 있었다는 겁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조사 결과 학대를 받은 아이가 축 늘어져 있는 상황에서도 이들 부부는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10일째 되는 날 분유를 먹였는데 토해서 손으로 때렸다고 얘기해요. 3일 있다가 죽은 거예요. 그런데도 병원을 안 데려가고 그랬어요."

영장 실질 심사를 받으러 간 아이 부모는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아이 학대 혐의 부모
- "아이한테 하고 싶은 말 없으세요?"
"…."

숨진 아이의 한 살 위 누나도 지난해 이들 부모에게 학대를 당해 아동보호기관에 머물고 있습니다.

법원은 이들 20대 부부에게 도주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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