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코로나19 '원본 데이터' 제공 거부…"데이터 해석 제한적"
입력 2021-02-13 10:25  | 수정 2021-02-20 11:05

중국 정부가 세계보건기구, WHO 조사팀에 코로나19 기원 탐색에 필요한 자료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 WSJ가 보도했습니다.

해당 자료는 초기 발병 사례들에 대한 미가공 원자료와 맞춤형 자료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언제 어떻게 시작돼 퍼져나갔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입니다. WSJ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발병 초기였던 2019년 12월 우한의 확진 사례 174건에 대한 세부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자체 분석한 내용과 요약본만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WHO는 회원국에 자료 제공을 강제할 권한이 없어 관련 당국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WHO 조사팀으로 참여한 호주의 미생물학자 도미닉 드위어 "그들(중국 당국)이 몇 가지 샘플을 보여주었지만, 감염병 조사에서 전체를 보는 것과 일부를 보는 것은 다르다"면서 "(중국은)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봤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볼 때는 데이터 해석이 제한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WSJ은 중국의 데이터 제공 거부가 코로나19의 기원을 찾는 과정에서 투명성 부족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운다고 평가했습니다. 조사팀 구성원인 테아 피셔는 데이터에 모순은 없었으나 원자료가 없어 심층 분석을 수행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WSJ은 또 공식 최초 발병으로부터 두 달 전인 2019년 10월 후베이성 일대에서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으로 92명이 입원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WHO 조사팀이 당시 수집된 혈액 샘플을 조사하겠다고 요청했으나 중국 측의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지난 9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WHO 조사팀을 이끈 피터 벤 엠바렉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사고로 유출됐을 것이라는 가설은 가능성이 극히 낮아 관련 추가 조사는 필요하지 않다"면서 코로나19의 '우한 연구소 유출설'을 일축한 바 있습니다. 중국은 일관되게 코로나19의 중국 기원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도지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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