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M] 'K팝-드라마' 날개 단 한복 대중화 넘어 전 세계로

【 앵커멘트 】
설을 앞두고 모처럼 곱게 한복을 차려입어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한복이 어느새 세계인에게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그래서 따라 입고 싶은 의상이 됐습니다.
포커스M 이상주, 이동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붉은색 저고리에 짙은 푸른색 치마를 입은 한 의원.

미국 하원의원이 한복을 입고 취임식에 나선 건데 한복의 아름다움이 다시 한 번 증명된 장면입니다.

한복의 종횡무진 활약은 K팝과 드라마에서 두드러집니다.

현대적 감각의 한복을 선보인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는 일주일 만에 조회 수 2억뷰를 돌파할 정도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SNS에서는 한류 스타들이 입은 전통의상을 따라 하는 유행도 생겼는데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도 인기에 한 몫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용제 / 한복진흥센터 한복문화팀 팀장
- "어느 전통의상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선의 아름다움, 자연을 닮은 색감, 정교한 문양 등을 가지고 있어서 의상으로서의 가치가…."

이런 인기로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한복의 원조는 중국이라는 억지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그 주장의 근거가 된 한푸와의 차이점을 알아봤습니다.

[오진희 / 한복 디자이너] 몸 판에서 소매 부분을 붙이는 작업이거든요. 품선이 좁아지거나 넓어지지 않게.

저고리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동정 달기를 하고. 이렇게 복잡한 단계가 들어가면 6시간 정도.

[오정희 / 한복 디자이너] 한복의 형태는 상체는 몸에 핏되게 하면서 밑에 하체 같은 경우에는 풍성하게 원단을 많이 주는 형태를 갖추고, 형태적으로 봤을 때 여며지는 저고리에 짧은 형태와 또 풍성하게 내려지는 치마 형태를 봤을 때 디자인 면이나 구성면에서도 지금의 한푸하고는 좀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4세기 고구려 고분벽화부터 신라와 백제 유물에서도 확인되는 한복의 역사.

이처럼 수천 년 역사가 담긴 한복의 인기가 일시적인 현상이 되지 않으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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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탠딩 : 이동훈 / 기자
- "옷차림을 갑자기 바꾸기보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한복을 접하는 기회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 학교가 손잡고 한복교복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전남 강진과 경북 예천의 중학생들이 한복교복을 입기 시작했고, 올해 규모는 지난해 16개 학교보다 더 확대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이동훈 / 기자
- "올해부터 학생들이 입게 될 교복을 최초로 공개합니다. 언뜻 보기엔 일반 교복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재킷 대신 덧저고리, 셔츠 대신 속저고리, 디자인 곳곳에는 한복의 아름다움이 숨어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교복을 입었던 김아령 씨.

한복 형태의 교복을 입어 봤습니다.

▶ 인터뷰 : 김아령 / 서울 신림동
- "생각보다 너무 편해서 놀랐고요. 움직이기도 편했고요. 옷감도 부드러워 놀랐어요. 무엇보다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학생들이 입는다는 게 아주 좋은 취지…."

경기도 성남시의 한 유치원.

귀엽게 한복을 입은 어린이들이 제기차기, 딱지치기, 윷놀이에 푹 빠졌습니다.

▶ 인터뷰 : 정원규
- "(한복 입어보니까 뭐가 좋아요?) 느낌이 좋아요."

▶ 인터뷰 : 곽아린
- "한복이 좋아요. (한복이 왜 좋아요?) 떡국을 먹을 수 있으니까요."

선생님들의 한복 교육 열정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최선경 / 리틀소시에 분당점 교사
- "아름답기도 하고 소중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런 전통을 알려주고자 한복을 입는 방법이라든지…."

한복 대중화를 넘어 세계화까지 넘보는 한복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형.

▶ 인터뷰 : 신상화 / 한복 디자이너
- "한복과 관련된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많아져서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한복이 가진 아름다움과 가치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 스탠딩 : 이동훈 / 기자
- "한복이 이제 특별한 날에만 입는 '선택'이 아닌 친근하게 만나는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포커스엠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임채웅 기자·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박영재
장소제공 : 한국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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