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큰딸만 집에 올라와"…5인 모임 제한에 달라진 설 풍경
입력 2021-02-11 19:20  | 수정 2021-02-11 19:44
【 앵커멘트 】
설 연휴 첫날 귀성길은 연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5인 이상 제한 조치로 발이 묶인 시민들은 귀성 대신 장을 보거나 나들이를 즐겼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달라진 설 연휴 모습을 담았습니다.


【 기자 】
짐가방을 든 시민들이 역에서 기차를 기다립니다.

설 연휴를 맞아 고향에 방문하려는 시민들입니다.

예년 같으면 귀성객들로 붐벼 대기실에 앉을 자리가 없었겠지만, 5인 이상 집합 금지 조치가 내려진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 인터뷰 : 김우연 / 서울 양재동
- "큰딸이 대구 밑 경산에서 온다고 그래서 마중나왔어요. 5남매인데 못 오게 했어. 모이면 4~5명 되니까 한 가족만 해도. 그래서 못 오게 했지."

이러다보니 가족 단위보다는 나홀로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이 많았습니다.


▶ 인터뷰 : 황의정 / 경기 평택시
- "내려가는데 걱정이 많지만 가족이 보고 싶기도 해서 첫 취업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내려가는 거라 예매하게 됐어요."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담장 앞에서 동물들을 구경합니다.

고향을 가지 못하면서 가족과 함께 인근 공원으로 나온 겁니다.

▶ 인터뷰 : 강지우 / 경기 성남시
- "기분이 좋아요. 기차 타는 게 제일 재밌었어요. 아빠, 이모부, 오빠랑 왔어요."

나들이는 나왔어도 마음은 편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보현 / 경기 의왕시
- "형네 따로 만나고 부모님이랑 저희 가족도 따로 만나고 격일로 만나는 방법으로…. 잠깐 얼굴 대면하고 나머지는 나와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처럼 시장에도 활기가 돌았습니다.

▶ 스탠딩 : 김보미 / 기자
- "예년보다는 아니지만 단출하게나마 설을 쇠기 위해 장을 보는 손님들로 시장은 오랜만에 북적였습니다."

▶ 인터뷰 : 박시균 / 경동시장 상인
- "재래시장이라서 사람이 많이 나온 편인데, 물가가 비싸니까. 평일보다는 낫죠. 대목이기 때문에."

가족이 모두 모여 정을 나눴던 설 연휴, 코로나19는 전통적인 명절의 모습마저 바꿔놨습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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