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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인터뷰②]홍자 "무명시절 가족 믿음으로 이겨내…희망 노래할래요"
입력 2021-02-11 11:02 
홍자는 어두웠던 무명 시절을 버틸 수 있었던 힘이 가족이었다고 떠올렸다. 제공|미스틱 스토리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2021년 신축년을 빛낼 소띠 스타'로 꼽힐 정도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홍자. 하지만 2019년 '미스트롯1'으로 빛을 보기 전까진 오랜 무명의 시간을 보냈다. 그저 노래하는 게 좋아 뛰어든 가수의 길이었지만 세상이 그를 알아봐주기까지의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무명 기간이 길었고, 생활고도 극심했어요. 가족들은 매달 말일이 다가오는 걸 걱정하며 마음고생이 참 심했죠. 제게 티를 내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알 수 있잖아요. 당장이라도 다른 일을 하면 제가 (가계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으니 (음악을) 관두고 싶었어요. 하지만 가족이 허락(?)을 안하더라고요. 덕분에 이렇게 인터뷰 하고 있네요 하하."
2012년 데뷔 후 홍자의 '본업'은 가수였지만 홍자라는 이름을 누군가 불러주기 전까지, 마냥 무대를 기다리고만 있을 순 없는 일. 최근 한 방송에서 속눈썹 연장, 네일 아트, 자동차 경리직, 편의점 매장관리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력을 소개하기도 한 그는 "데뷔 이후에도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오전 알바나 주말 일일알바 등을 하면서 언제 불러줄 지 모르는 무대를 대비할 수 있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역시 홍자에게 절대적인 믿음과 응원을 건넨 '가족'이었다.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이요? 저를 늘 최고라고 힘을 실어주는 가족이 있으니까.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성격과 긍정적인 생각이 있기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60살 안에는 나도 이름을 알릴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웃음)"
'미스트롯1'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방송가를 휩쓸고 있는 트로트 열풍에, 최근 1~2년 사이 트로트 저변은 유례 없이 커졌다. 오랫동안 트로트 한우물을 파 온 가수 입장에선 더 없이 반가울 일. 홍자는 "트로트가 얼마나 많은 의미를 가진 장르인지 알릴 수 있게 된 것 같아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반색했다.
걸출한 실력의 가수들이 꾸준히 배출되는 건 장르 전체적으로 보면 기분 좋을 일이지만 속칭 '행사 러브콜'이 분산될 수 있다는 점에선 이같은 변화가 위협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이에 대해서도 홍자는 예의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홍자는 무명 가수들에게 `희망`을 전하며 건강한 2021년이 되기를 바랐다. 제공|미스틱 스토리
"제가 '미스트롯' 첫 무대에 오르기 전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무대에 오르기 전 대기 중에 벅차서 터질 것 같은 마음, 부담감과 압박 속에서도 든 가장 크게 들었던 생각은 방송을 볼 많은 무명 가수들이었어요. '미스트롯'에 출연한 가수들 외에 방송으로 보고 있는 무명가수들이 '나는 어떡하지' 하며 많은 생각으로 속상해할까봐, 걱정됐죠. 저도 그들과 같은 무명가수였으니까요."
홍자는 "그래서 첫 무대 후 눈 질끈감고 용기내어 방송에서 무명가수들을 응원했다. '보잘 것 없던 나도 해냈다, 걱정마라..당신들도 다 할 수 있다'고"라며 "그 마음 진심이었으며 한 순간도 변한 적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실력자들이 나오고 있는데, 더 많은 무명가수들이 수면 위로 나오길 누구 보다 간절히 원했고, 단 한번도 그렇게(위협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드러나지 않은 무명의 '찐'가수들을 응원할 것"이라 힘 줘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무대가 실종된 2020년. 무대에 서는 게 업인 가수들에게 누구보다 힘들었을 한 해다. 암흑 같고 아득했던 시간이지만 그 시감을 되돌아보면, 그럼에도 홍자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뒤돌아보면 답답했죠. 하지만 늘 그래왔듯, 모든 분들과 마찬가지로 더 나아질거라 희망을 가지며 힘내는 제 모습이 보이네요. (웃음) 2021년에는 활발이 활동하며 많은 분들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홍자가 전한 또 하나의 바람은, 소박하면서도 특별했다. "저의 바람은,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거예요. 마음이 건강해야 따뜻한 음악으로 오래오래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게 바로 강하다는 증거겠죠."
거친 세상에 휘둘리지 않는 강건한 마음으로, 언젠가 다시 오를 팬들 앞 무대를 기다린다는 홍자는 인터뷰 말미, 2021년의 소망과 목표, 각오를 다부지게 전했다.
"아마 늘 매년 같은 소망과 목표일 것 같은데요. 하루하루 발전하며 늘 변함없이,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는 홍자가 될게요. 모두 모두 2021년엔 더 나은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psyon@mk.co.kr
사진제공|미스틱스토리[ⓒ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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