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원순 계승' 우상호에 피해자 "속옷 정리도 따를 건가"
입력 2021-02-11 10:21  | 수정 2021-05-12 11:05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우상호 의원이 고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글을 남긴 것과 관련해 피해자가 "저와 제 가족에게는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라고 일갈했습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어제(10일) SNS에 '우상호 의원님께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피해자가 드리는 글'이라는 입장문을 올리며 "그녀는 결국 또 울음을 터뜨렸다"고 전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그녀는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솔선수범하고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산다"며 "울다가도 주변 사람들의 걱정스런 눈빛을 보면 '죄송해요, 죄송해요, 전 괜찮아요, 걱정마세요"를 반복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런 그녀가 우 의원의 글을 읽고 내게 이렇게 말했다. '참 잔인한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습니다.


피해자는 우 의원을 향해 "전임 시장의 정책을 계승한다고 했는데, 공무원이 대리 처방을 받도록 하고 시장의 속옷을 정리하게 하고 시장 가족들이 먹을 명절 음식을 사는 일들도 정책으로 계승할 건가"라며 "우 의원의 글 덕분에 저와 제 가족들은 다시 가슴을 뜻으며 명절을 맞이하게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의원님이 이를 악물고 계시다니, (저에게) 일터로 영영 돌아오지 말라는 말로 들려 막막하기만 하다"고도 했습니다.

피해자는 "부디 이번 서울시장 후보자들은 과거에 머물지 말고 반성과 성찰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서울을 만들어달라"고 언급했습니다.

우 의원은 어제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 씨가 올린 손 편지글을 보고 울컥했다며 "박 시장은 제게 혁신의 롤모델이었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논하던 동지였다",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글을 올려 '2차 가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아래는 피해자의 글 전문.



[ 박유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 shin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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