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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려라~날려버려!” 응원가 떼창…키움·김하성 작별은 뜨겁고, 유쾌했다 [캠프스케치]
입력 2021-02-10 17:22  | 수정 2021-02-10 18:20
키움은 10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김하성의 MLB 진출을 축하하며 선수단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송별식을 진행했다. 이정후 등 후배들이 떠나는 김하성의 얼굴에 축하 케이크로 테러(?)를 하자 김하성이 환하게 웃으며 동료들과 마지막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날려라~날려버려! 히어로즈! 김하성!”
1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 스프링캠프에 앞서 선수단은 둥그렇게 모였다. 그리고 한 선수가 선수단 앞에 나섰다. 바로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한 키움 선수들의 옛(?) 동료 김하성(26)이었다.
전직 동료이긴 하지만, 아직은 한솥밥을 먹는 상황이다. 김하성은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까지 ‘친정인 키움 선수단과 함께 훈련해왔다. 하지만 이날이 진짜 마지막이다. 김하성은 11일 오전 미국으로 떠난다.
김하성은 영웅군단의 대표 스타 선수 중 하나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39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김하성은 리그를 대표하는 공수겸장 유격수로 자리잡았다. 지난 시즌에는 3할 타율-30홈런-20도루를 기록하며 공·수·주에서 모두 빼어난 활약을 펼쳤고, 시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와는 4+1년 총액 3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후 계약 문제로 지난 연말 미국에 다녀온 김하성은 2주 자격격리 후 계속 고척에서 몸을 만들어왔다.
키움 선수단은 김하성과의 마지막 훈련을 기념하고, 그의 도전을 응원하기 위한 자리를 만들었다. 물론 김하성이 눈치채지 못하게 극비리에 준비했다. 키움 선수단은 미팅 자리에 김하성을 불러낸 뒤 케이크와 꽃다발, 선물로 비디오 게임기를 줬다. 주장이자,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박병호(35)가 대표로 선물을 전했다.
끝이 아니었다. 후배들이 김하성의 응원가(Angie Gold-Eat you up)를 부르며 춤을 췄다. 이제 간판으로 성장한 이정후(23) 김혜성(22) 등도 먼길을 떠나는 ‘하성이형을 위해 망가지는데 앞장섰다. 김하성도 감격한 듯 잠시 눈시울이 붉어졌다는 후문이다.
10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2021 시즌을 대비해 훈련을 가졌다. 11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김하성이 팀 동료들과 마지막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특히 김하성을 잘 따르던 이정후는 김하성 얼굴에 케이크 세례를 펼치며 격하게 축하했다. 김하성의 등번호 7번이 새겨진 케이크였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도 7번을 단다.
이에 질세라 김하성도 이정후의 얼굴에 케이크를 묻히며 반격에 나섰다. 유쾌한 작별의 자리가 만들어졌다. 그렇게 서로 얼굴에 케이크 범벅이 된 채 기념촬영도 마쳤다.
다만 훈련에 돌입해서 김하성은 누구보다도 집중했다. 이날 자가격리를 마치고 합류한 신임 에스피노자 수비코치에게는 2루수 수비에 관해 열심히 물었다. 방망이도 더욱 힘껏 휘둘렀다. 출국 전날이지만, 김하성은 늘 그랬던 것처럼 고척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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