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직원에 "호텔서 치킨 같이 먹자" 성희롱한 경찰 간부 체포
입력 2021-02-10 16:17  | 수정 2021-02-17 17:05

부산경찰청 경찰 간부가 호텔 여직원에게 객실에서 음식을 같이 먹자고 요구했다가 퇴실 요구를 받자 난동을 부려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오늘(10일) 호텔에서 직원 팔을 밀치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로 부산경찰청 소속 A 경정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A 경정은 어제(9일) 오후 10시 45분쯤 부산 수영구 한 호텔 로비에서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폭행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습니다.

호텔 측에 따르면 A 경정은 데스크에 있는 여자 종업원에게 호텔 내 취식 가능 여부를 안내받다 갑자기 방에서 '치킨을 같이 먹자'고 요구했습니다. A 경정은 여자 직원에게 성희롱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성적 수치심을 느낀 여자 직원이 동료 남자 직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남자 직원이 퇴실을 요구하자 이에 불응하며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호텔 측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를 보면 A 경정은 남자 직원을 몇 차례 강하게 밀치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A 경정이 CCTV를 가리키며 접촉이 없었음에도 고의로 넘어지는 듯한 장면도 담겨 있습니다. 또 호텔 직원에게 심한 욕설을 하며 '너네는 이제 큰일 났다'며 협박성 발언도 했습니다.

A 경정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호텔에 들어와 한차례 호텔 측으로부터 주의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A 경정은 당시 경찰 신분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부산경찰청 A 경정을 직위해제 후 추가 혐의에 대해서는 담당 경찰서 형사과에서 철저히 수사한 뒤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부산 경찰은 최근 소속 경찰관이 잇따라 음주운전, 절도, 도박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자 이달 1일부터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특별경보를 발령하고 2주간 고강도 감찰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어제(9일) 부산경찰청장이 청사 1층 입구에서 지도부, 직장협의회와 함께 공직기강 캠페인까지 했음에도 하루도 안 돼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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