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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임박' 양현종, 당장 싸울 준비 된 팀 나와라
입력 2021-02-10 15:26  | 수정 2021-02-10 15:40
양현종의 미국 진출이 임박한 가운데 어울리는 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이제는 계약 소식만 기다리면 된다. 어떤 형태든 오랜 시간이 걸리기 전에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FA 투수 양현종(33)이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메이저리그행 하나만 바라보고 있다.
양현종이 스플릿 계약까지 감수하겠다고 나서며 국면은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에 난색을 표하던 구단들이 양현종의 조건을 들은 뒤 방침을 바꾸고 있다.
예상보다는 계약이 늦춰지고 있다. 양현종 측도 신중하게 조건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단 하나다. 공정하게 경쟁해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느냐가 관건이다.
그렇다면 양현종에게는 어떤 팀이 어울릴까.
어느 팀을 꼭 집어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양현종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 팀들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우선 리빌딩을 하는 팀은 적합하지 않은 팀으로 분류할 수 있다. 공정한 기회를 보장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리빌딩을 하는 팀들은 일단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는 선수들에게 우선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다. 유망주들에게 메이저리그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우선 제공하며 팀 전력을 구축해 나갈 것이다.
가장 아프게 당한 케이스가 최향남이라고 할 수 있다.
최향남은 트리플A서 마무리도 맡으며 2점대 평균 자책점을 찍었지만 자신보다 성적이 나쁜 유망주들의 콜업만 지켜보다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도전의 기회조차 막혀 있었던 것이다. 양현종이 가장 피해야 할 시나리오다.
최적의 조건이라면 성적이 필요하지만 전력이 채 꾸려지지 않은 팀이 될 것이다. 선발 후보군이 많더라도 당장 성적이 필요한 팀이라면 한 번 부딪혀볼 만 하다. 싸울 준비가 된 팀이 전력 수요도 많은 법이다.
시장의 크기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성적이 필요한 팀은 당장 눈 앞에서 성과를 보인 선수를 먼저 쓰게 돼 있다. 양현종이 경쟁에서 우위라는 것만 증명한다면 빅 마켓 구단도 양현종에게 손을 내밀 수 있다.
경쟁자들이 다수 있다고 해도 성적이 필요한 팀이라면 크게 겁낼 필요는 없다. 메이저리그서 눈독을 들일만한 투수 중에 만만한 상대는 없다.
경쟁자들의 이름 값이나 숫자에 연연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성적이 필요한 팀인가가 팀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양현종측은 계약을 최대한 신중하게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스프링캠프까지 얼마 시간이 남지 않았지만 쫓기듯 계약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내일 당장 계약 소식이 날아올 수도 있지만 계약에 앞서 비자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 적지 않다. 이 부분들을 정확히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과연 양현종은 언제쯤 계약 소식을 전해올 수 있을까. 또 어떤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인가. 이제 그 소식을 접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butyou@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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