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기도, 주최행사에 '출석체크'…공무원 동원 논란
입력 2021-02-10 15:08  | 수정 2021-02-11 15:38

경기도가 '개성공단 재개 기원' 온라인 행사에 도 공무원들을 동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경기도는 평화부지사 명의로 공식 사과했다.
경기도는 지난 9일 파주시·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과 함께 경기 파주시 운정행복센터에서 '개성 잇는 토크콘서트 다시 희망으로!'를 개최했다. 5년동안 중단된 개성공단의 운영 재개를 기원하는 취지의 행사였고 행사 영상은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 됐다.
그런데 해당 행사 중계 당시 유튜브 등의 영상 플랫폼 채팅 창에는 경기도 및 산하 지자체 소속 공무원들의 '출석 체크'가 이어졌다. "시흥시 공원과 행정ㅇ급 ㅇㅇㅇ" "의정부시 문화관광과 행정ㅇ급 ㅇㅇㅇ" 등 자신의 소속과 직급, 실명을 올린 댓글이 수백건 달렸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면서 경기도가 공무원들을 행사에 동원했다는 비판이 확산됐다. 논란이 커지자 경기도는 공식 사과했다.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10일 경기도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도가 지난 9일 실시한 '개성잇는 토크콘서트 다시 희망으로' 공무원 집중 참여에 따라 불쾌해 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부지사는 "경기도는 통일부와 협의해 이 행사를 통일교육 지원법에 따른 공무원 통일교육 범위에 포함해 가급적 많은 공무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며 "참여여부 확인을 위해 사전참여 신청 후 유튜브 실시간 채팅창에 소속과 성명을 기입하도록 했는데 동시에 많은 인원이 참여하다 보니 다른 참여자의 불편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문제에 이르게 된 점도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부지사는 "사전에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서 충분한 고민이 부족한 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서 추진하도록 하겠다"며 "모든 책임은 이 행사를 주최한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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