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세계기업 작년 4분기 순익 14% 증가
입력 2021-02-10 14:44 

작년 4분기 세계 기업들의 실적이 각국의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일본 언론에서 제시됐다. 하지만 경기부양책 등을 통한 일시적 수요가 작용한 데다 이익 증가가 눈에 띄었던 제조업에 비해 항공운송·외식 등은 저조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아직 본격적 회복이라고 보기 어렵고, 회복세가 지속될 거인지 아직 확실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10일 증권정보 자회사인 퀵(QUICK) 등이 글로벌 상장사 1만227개의 실적발표·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작년 4분기(10~12월) 순이익은 7127억 달러로 전년동기(6239억 달러) 대비 14%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순이익 증가는 4분기만이고 코로나19로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펼친 점과 이에 따른 일시적 수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닛케이 분석이다. 이 신문은 작년 4분기의 순이익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고 있지만, 비교대상이 되는 2019년 4분기에 미·중 무역마찰로 이익 수준이 낮았던 점을 감안하면 아직 본격적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실적 개선의 폭은 업종별로 차이가 컸는데, 특히 제조업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이번 조사대상에서 전자·전기의 순이익 증가는 301억 달러로 전체 증가액(888억 달러)의 34%에 육박했다. 이 업종에서 반도체업체의 순이익이 세계적 반도체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40% 가량 늘었다. 재택근무 확산 등에 따라 PC·서버나 전자제품 등의 수요가 늘어난 점이 전자·반도체 업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재·에너지 부문도 40% 가량 순이익이 늘었고 자동차·기계 등도 이익이 늘었다.
이에 비해 비제조업은 부진했다. 항공운송은 조사대상 37개 사중 80% 이상이 최종 적자를 기록했다. 소매·서비스업의 이익 증가는 4%에 머물렀다.
닛케이는 전문가를 인용해 '내구재 수요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향후 기업 실적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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