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상적 엄마 별로 많지 않아" 김종인, 정신질환 미혼모 위로발언 논란
입력 2021-02-10 13:38  | 수정 2021-02-17 13:38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신질환 미혼모를 두고 "정상적 엄마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서울 서대문구의 미혼·한부모 가족 복지 시설인 애란원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강영실 애란원 원장은 "정신질환이나 지적 장애를 가진 미혼모의 경우 시설에서 더 취약한 상태"라고 호소하자 김 위원장은 "(아이를) 태어나게 한 어머니가 더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은 거네. 시설에서 아이를 관리하다 보면"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 원장이 정신질환이나 지적 장애를 가진 미혼모의 경우 시설에서 더 취약한 상태라며 거듭 어려움을 호소하자 김 위원장은 "(애란원에서) 엄마도 관리하고 아이도 관리해야 하니 힘들 것 같다"며 "엄마도 정상적인 엄마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재차 "아이는 제대로 잘 보육을 해서 정상적으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보호를 해야 한다"며 "(일부 미혼모는) 정신적으로 굉장히 취약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엄마도 잘 보육하기 힘들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미혼·한부모 가족 복지 시설 운영에 대한 어려움을 공감한 것이지만, 일각에선 미혼모를 두고 '정상-비정상'의 잣대로 나눠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하며 비판에 나섰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10일 브리핑을 통해 "김 비대위원장이 어제 미혼 한부모 생활시설을 방문해 장애인 한부모에 대해 '정상이 아니'라는 발언을 했다"며 "이는 명백한 장애인 차별. 비하 발언으로 시대와 동떨어진 제1야당 대표의 인권 의식 수준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제1야당 대표의 장애인 차별 발언이라는 점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즉각 사과하고 재발 방지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정치권은 입법을 다룬다는 점에서 시대와 호흡하는 인권 의식이 각별히 요구된다"고 촉구했다.
[우승준 매경닷컴 기자 dn1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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